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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모나코 55년만의 왕실 결혼식
아름다운 신부는 왜 울었나

등록 2011-07-03 21:57수정 2011-07-04 11:45

하객 3천여명 앞 혼인 뒤
52살 신랑 알베르 2세
친자확인 검사 받아야
프랑스 남동부 지중해 연안에 있는 아름다운 소국인 모나코 공국에서 2일 반세기 만의 왕실 결혼식이 성대하게 치러졌다. 주인공은 이 나라의 군주 알베르 2세(52) 대공과 약혼녀 샬린 위트스톡(32).

바티칸을 빼면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인 인구 3만명의 가톨릭 국가인 모나코에서 왕실 결혼식은 1956년 부왕 레니에 3세와 할리우드 여배우 출신의 그레이스 켈리 왕비의 결혼식 이후 55년 만이다.

생 데보트 성당에서 베르나르 바르시 대주교의 집전으로 진행된 결혼 예식은 정갈하면서도 화려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위트스톡은 이탈리아 디자이너 조르조 아르마니가 만든 우아한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알베르 2세 대공은 깔끔한 흰색 장교복을 입었다. 바르시 대주교의 성혼 선언에 이어, 52살의 신랑이 18캐럿 백금반지를 손가락에 끼워주며 윙크를 하자 32살 신부의 얼굴엔 환한 미소가 번졌다.

하지만 위트스톡은 모나코 전통에 따라 은방울꽃과 흰 꽃으로 만든 부케를 생 데보트 성당에 놓을 때에는 끊임없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날 결혼식엔 유럽 각국 왕실과 정부 대표를 비롯해 전세계에서 몰려든 유명인사와 하객 3500여명이 참석했다.

위트스톡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 출전했던 남아공 국가대표 수영선수 출신이다. 알베르 2세는 그해에 모나코에서 열린 국제수영대회에 참석한 그에게 한눈에 마음을 빼앗긴 뒤 사랑을 키워왔다. 위트스톡은 2007년 수영선수 생활을 접었다.

모나코 국민은 그레이스 켈리 왕비를 1982년 자동차 사고로 잃은 뒤 처음으로 새 왕비를 맞는 기쁨에 들떴다. 그러나 알베르 2세는 결혼식 직후 친자확인 검사를 받게 될 처지에 놓였다. 그에게 혼외 정사로 낳은 세번째 아이가 있다는 주장이 결혼식 당일 터져나왔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일 이런 사실을 모나코 왕실 고위 관리가 확인해주었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위트스톡이 결혼식을 앞두고 나라 밖으로 도망치려다 무위에 그쳤다는 보도가 나온 것도 이제 막 결혼식을 올린 왕실 부부의 남모를 갈등과 관련해 세간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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