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당 오브리 당내 선두
녹색당 졸리 대선후보로
국민전선 마린 르펜 인기
녹색당 졸리 대선후보로
국민전선 마린 르펜 인기
프랑스 대통령 선거를 9개월여 앞두고 각 정당이 니콜라 사르코지 현 대통령에 맞설 후보를 가시화하며 본격적으로 대선 레이스에 시동을 걸고 있다. 특히 각 당에서 여성 후보들이 선전 양상을 보여, 외신들은 2012년 대선이 ‘사르코지 대 여성 3파전’으로 치러질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 이후 17년 만에 정권 탈환을 노리고 있는 사회당은 국민적 관심을 최대한 이끌어내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사회당은 프랑스 최초로 대선 후보자 선출에 당원은 물론 “좌파적 가치를 지지한다”고 서명한 국민들을 참여시키는 미국식 ‘오픈 프라이머리’(완전 국민경선) 방식을 채택해, 오는 10월16일까지 대선 후보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경선 후보자 등록 마감 시한인 13일까지 마르틴 오브리(60) 현 사회당 대표와 프랑수아 올랑드(57) 전 대표 등 5명이 후보자로 등록했다. 선두권인 오브리와 올랑드는 각종 가상대결에서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사회당 내엔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특히 사르코지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맞수로 꼽혔던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카드’가 물건너갔다는 분위기 속에, 오브리 대표가 유력한 대권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는 프랑스의 법정 노동시간을 임금삭감 없이 주당 39시간에서 35시간으로 감축한 ‘오브리법’을 만든 당사자로, 좌파 정당의 방향성을 찾아줄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오브리의 부상에 인터넷에선 벌써 그가 알코올 중독자이며, 남편 장루이 브로셴(66) 변호사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라는 흑색선전이 떠돌고 있다. 근거도 없는 이런 비방글들은 주로 인종차별 성향의 극우파와 연계된 사이트들에 올라오고 있다. 오브리는 배후에 집권 대중운동연합(UMP)이 있다고 보고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응수하고 있다.
다른 당에서도 여성 후보자의 부상이 두드러진다. 극우파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43) 대표가 대표적이다. 그는 무슬림과 흑인, 유대인에게 거침없는 발언을 일삼아 ‘악마’라고까지 불렸던, 아버지 장마리 르펜이 만든 국민전선을 ‘재건설하겠다’면서 부드러운 이미지로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최근 대중운동연합의 이탈 당원들이 속속 국민전선에 가세해 일부 여론조사에선 사르코지 대통령을 앞서고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또 프랑스 녹색유럽생태당에선 노르웨이 출신인 에바 졸리(67) 유럽의회 의원(프랑스 대표)이 세계적 환경운동가로 명성이 높은 니콜라 윌로(56)를 2차 결선투표에서 17%포인트 차로 물리치고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그는 프랑스 최대 부패 추문으로 불리는 국영석유기업 엘프 아키텐의 전방위 로비사건을 맡아 ‘부패 척결 판사’로도 이름을 떨쳤으며, 이번 경선에선 20~25년 뒤 프랑스에서도 원전을 완전히 없애야 한다는 주장을 펴, 높은 득표율을 얻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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