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수 뒤늦게 93명서 76명으로 줄여
경찰 “섬 사망자 확인하는 데 시간 걸려”
경찰 “섬 사망자 확인하는 데 시간 걸려”
노르웨이 경찰이 25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테러의 확인된 사망자 수를 93명에서 76명으로 17명이나 줄이면서 공신력 추락을 자초하고 있다. 노르웨이 경찰은 사건 당시에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피해를 키웠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노르웨이 경찰은 오슬로 정부청사 폭탄테러 사망자는 기존의 7명에서 8명으로 늘었으나 우퇴위아섬에서 사살된 것으로 확인된 사망자가 86명에서 68명으로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렇게 사망자 수를 크게 정정한 것은 우퇴위아섬에서 주검을 옮겨와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수색이 진행중이기 때문에 사망자가 늘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처럼 대형 사건에서 사망자 수조차 크게 오락가락하는 것은 경찰의 능력과 신뢰도에 의문을 품게 만든다. 사건 발생일로부터 사흘이나 지났는데도 사망자 수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많지 않다.
현지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부터 늑장 대응을 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수도에서 불과 30㎞ 떨어진 곳에서 테러범이 총을 난사하는데도 신속히 출동하지 못해 1시간30분이나 살육극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경찰은 출동에 필요한 헬리콥터와 배를 구하기 어려웠다고 해명한 바 있다. 기자회견에서도 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경찰 간부들은 “그와 관련해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나 개선점이 있는지를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이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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