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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브레이비크 생각에 동의” “일부 사상 훌륭” 극우파 ‘테러범 옹호’ 잇단 망언

등록 2011-07-28 21:23

북부동맹의 중진 의원 프란체스코 스페로니(왼쪽 사진)와 독설로 유명한 미국 시사프로그램 진행자 글렌 벡(오른쪽)
북부동맹의 중진 의원 프란체스코 스페로니(왼쪽 사진)와 독설로 유명한 미국 시사프로그램 진행자 글렌 벡(오른쪽)
이탈리아의 전직장관·유럽의원 등 동조 발언
‘폭스’ 진행자는 희생자를 ‘히틀러소년단’ 빗대
지구촌의 대다수 사람들이 노르웨이 테러에 경악하는데도 ‘방법은 틀렸을지라도 대의에는 공감한다’며 테러범을 옹호하는 극우파들의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증오 사상을 전파하려는 테러범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의 의도가 어느 정도 먹힌 셈이다.

이탈리아에서는 장관까지 지낸 인사가 브레이비크를 싸고돌았다. 북부동맹의 중진 의원 프란체스코 스페로니(왼쪽 사진)는 27일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유럽이 유라비아가 돼가는 상황에서 서구 기독교 문명을 지켜야한다는 게 브레이비크의 생각이라면 나는 그에게 동의한다”고 말했다. 유라비아는 ‘유럽’과 ‘아라비아’를 합성한 조어로, 극우파들이 유럽의 이슬람화를 우려하며 쓰는 말이다. 1990년대에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 정권에서 제도개혁부 장관을 한 스페로니는 브레이비크의 테러 행위 자체는 비난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스페로니와 같은 당 소속의 유럽의회 의원 마리오 보르게치오도 앞서 “폭력을 떼놓고 본다면 브레이비크의 일부 사상은 훌륭하다”며 “기독교인들은 제물로 희생되는 동물이 될 수 없으며, 우리는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고 <비비시>(BBC) 방송은 보도했다.

프랑스에서는 극우 정당인 국민전선의 한 당원이 브레이비크를 우상으로 묘사했다가 당원 자격을 정지당했다. 그는 인터넷 블로그 글에서 “노르웨이 테러 공격은 무슬림의 침공에 맞서려는 것인데 사람들은 당신에게 그 사실을 숨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브레이비크를 “서구의 중요한 방어자”라고 불렀다. 망언이 쏟아지는 것은 그만큼 극우적 사고가 만연함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브레이비크가 ‘2083: 유럽 독립 선언’이라는 문건에서 관대한 이민 정책을 “문화적 마르크스주의”로 부르고, 유럽에서 무슬림 인구가 백인을 능가할 것이라고 경고한 내용 등은 극우파들에게 나름대로 호소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보인다.

독설로 유명한 미국 시사프로그램 진행자 글렌 벡(오른쪽)도 빠지지 않았다. 벡은 지난 25일 <폭스 라디오>의 토크쇼 진행 중 총기 난사의 표적이 된 노르웨이 노동당 청년 캠프를 가리켜 “히틀러 소년단 같다”고 했다. 히틀러 소년단은 나치가 만든 청소년 준군사조직이다.

노르웨이 총리 대변인을 지낸 토르비에른 에릭센은 “젊은 정치 활동가들은 히틀러 소년단과는 정반대의 목적인 민주주의를 배우기 위해 지난 60년간 우퇴위아 섬에 모였다”며 “글렌 벡의 발언은 무지하고, 부정확하고, 상처를 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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