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80)에게 ‘거품 파이’ 망신을 주려던 영국 코미디언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영국 웨스트민스터 치안법원은 2일 코미디언 조너선 메이 보울스(26·일명 조니 마블스)에게 유죄를 인정해 징역 6주를 선고했다. 보울스는 <뉴스 오브 더 월드>의 도청 파문과 관련해 지난달 20일 의회 청문회 증언대에 선 머독에게 “더러운 억만장자”라고 외치며 면도거품이 가득한 접시를 얼굴에 던지려다가 머독의 부인 웬디 덩 등에게 가로막혀 현장에서 붙잡힌 바 있다.
다프네 위컴 판사는 “의회 청문회는 품위있고 교양있는 방식으로 진행돼야 하는데, (보울스는) 청문회를 방해하기 위한 의도로 청문회에 참석했다는 점이 인정된다”며 범죄 피해자 부담금 15파운드(2만5000원)와 벌금 250파운드도 함께 부과했다.
보울스는 유죄 판결을 받은 뒤 “내 인생에 있어 가장 초라한 날”이라며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데일리 메일>은 전했다. “내 인생에 있어 가장 초라한 날”이란 말은 청문회 때 머독이 의원들에게 한 말이기도 하다. 글 이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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