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기색 없고 태연
변호사 “미친 것 같다”
변호사 “미친 것 같다”
노르웨이의 테러범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가 69명이 희생된 우퇴위아섬의 현장을 방문해 현장검증을 벌였다. 그는 후회하는 기색도 없이 태연하게 당시 학살 상황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게>(VG) 등 노르웨이 언론은 브레이비크가 13일 오후 사건 현장을 방문해 8시간 가까이 자신의 범행을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수사 담당자인 팔프레드릭 요르트 카르비 검사는 브레이비크가 현장검증에 앞서 50시간 동안 심문을 받았고 그동안 차분하고 협조적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브레이비크가 우퇴위아섬에 돌아왔을 때 감정적으로 전혀 안 흔들린 것 같지는 않았지만 조금도 후회하는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브레이비크의 변호사 가이르 리페스타드는 “그는 여전히 당시 학살이 무슬림 이민자들을 막기 위해 꼭 필요했다고 말하고 있다”며 “그는 아마 미친 것 같다”고 <비비시>(BBC)에 말했다. 한편 브레이비크는 총기난사 범행 도중 자수하기 위해 경찰에 10차례나 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가이르 변호사는 독일 <데페아>(dpa) 통신에 “10번의 통화중 연결된 것은 2번뿐이었으며, 그는 경찰에 ‘항복’하겠다고 밝히고 경찰이 이를 받아들일 거냐고 물었다”며 “그는 잠시 동안 경찰의 답변을 기다리며 자살할까 ‘작전’을 계속할까 고민했고, 결국 경찰이 도착하기 전까지 하던 일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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