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보좌관 복역 경험 폭로
위스키·초밥에 여행도 가능
위스키·초밥에 여행도 가능
마음만 내키면 위스키를 마시고, 종종 초밥을 먹고, 휴가철에 이탈리아 여행도 다녀온다. 꽤 잘사는 중산층의 일상으로 보이는 이 생활은 사실 러시아 감옥에서 죄수들이 누릴 수 있는 것들이다. 단, 돈이 있다면 말이다.
횡령 혐의로 2006년 9년형을 받고 최근까지 복역한 전 국회의원 보좌관 안드레이(가명)가 얼마 전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돈만 있으면 러시아의 감옥에선 뭐든지 할 수 있다”고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고 영국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위스키를 마시며 위성방송을 즐기고 있는 장면 등 여러장의 사진을 증거로 제시했다. 돈만 내면 감옥 한켠에 마련된 부부 방문을 위한 호텔에서 머물 수 있고, 밤에 돌아오기만 한다면 언제든지 밖으로 나갈 수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나는 나가서 영화를 보고 누구든지 데리고 돌아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취미 삼아 산악용 자전거를 타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고, 심지어 이탈리아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낸 돈은 정부 지원이 부족한 감옥을 수리하는 데 쓰였고, 돈이 많은 그를 자신이 관리하는 구역으로 데려오기 위해 간수들이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에서는 최근 한 감옥에서 죄수들이 파티를 벌이고 있는 사진이 인터넷에 퍼져서 큰 문제가 됐다. 사진에서 죄수들은 다른 맛난 음식과 함께 맥도널드 햄버거를 먹고 있었다. 남편이 교도소에 갇혀 있는 러시아 기자 올가 로마노바는 최근 자신이 남편 구속 뒤 9개월 동안 2만유로(3100만원) 정도를 이런저런 명목의 뇌물로 바쳤다고 고백했다. 이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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