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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베를린 자동차 연쇄방화, 주범은 빈부격차

등록 2011-09-05 20:35

통신원 리포트
지난달 거의 2주동안 매일 밤 독일 베를린 도심 어디선가는 자동차가 불탔다. 이 기간에 불타버린 자동차만 100여대, 올해 들어 벌써 300여건에 이른다.

독일 연방경찰, 헬기까지 동원됐지만 지금까지 성과란 지난달 31일 한 사건의 용의자 2명을 잡은 게 고작이다. 오는 18일 시의회와 시장 선거를 앞두고 있는 베를린에서 이 문제는 가장 큰 쟁점으로 떠올랐다.

차량 방화사건이 집중적으로 일어난 곳은 최근 2~3년 전부터 고급 주택가로 바뀌고 있는 지역이다. 베를린은 부동산 과열 투자로 도심 주택의 임대료가 인상되면서 가난한 세입자들이 빠른 속도로 밀려나고 있다.

프렌츠라우어베르크, 프리드리스하인 같은 지역이 빈곤층 거주 지역이었다가 부유층 지역으로 탈바꿈한 대표적인 사례다. 독일 통일 뒤 대안문화를 꿈꾸는 젊은 펑크족과 예술가들이 독특한 문화를 형성했던 이 지역들은 고급 카페, 유기농 식료품점이 들어서며 고소득, 전문직의 젊은이들이 모여 사는 곳으로 서서히 바뀌었다. 이에 따라 가난한 세입자는 임대료가 싼 지역을 찾아 떠나고 있다. 베를린의 이주민과 저소득층 거주 지역이자 우범지역으로 악명 높았던 노이쾰른도 이런 변화를 겪고 있다.

극좌파, 무정부주의 젊은이들이 ‘여피는 꺼져!’라는 구호를 벽에 붙이고, 가난한 세입자들이 시민단체를 꾸려 서명운동을 하고 있지만 대세에 역부족이다. 이런 지역에서 가끔씩 일어나던 차량 방화사건은 극좌파의 소행으로 추정됐지만, 근절되지 않는 골칫거리였다.

여전히 사건의 실체가 규명되지 않은 가운데, 보수성향의 기민당(CDU)과 자민당(FDP)은 발빠르게 이 문제를 선거 이슈화하고 나섰다. 기민당 소속 시장 후보인 클라우스 헹켈은 “우리는 강도가 더 높아지는 것을 허용하면 안 된다. 런던이 바로 그 예”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베를린/한주연 통신원 juyeon@gmx.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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