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40년 전 발사 ‘프로스페로’
1996년 이후 두절…부활계획
1996년 이후 두절…부활계획
영국 과학계가 40년 전 발사됐지만 지금은 교신이 끊긴 인공위성을 ‘부활’시키려는 야심찬 계획을 시도하고 있다.
영국은 1971년 10월28일 과학위성 ‘프로스페로’를 블랙애로우 로켓에 실어 발사했다. 영국이 자국의 발사체로 쏘아올린 최초이자 마지막 위성이다.
프로스페로는 발사 직후부터 우주환경이 지구와 인류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한 데이터를 전송하기 시작했다. 위성은 발사 2년 만인 1973년에 고장으로 작동을 멈춘 뒤로도 23년간 지상과 교신을 유지해왔으나 1996년에는 이마저 끊겼다. 프로스페로는 그러나 지금도 지구 저궤도에서 외롭게 떠돌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유니버시티런던칼리지의 우주과학 박사과정의 로저 듀티가 이끄는 연구팀은 프로스페로 발사 40주년을 맞아 이 위성과의 교신 복구를 꿈꾸고 있다고 영국 <비비시>(BBC) 방송이 5일 전했다. 듀티는 “먼저 지상 교신장비를 다시 제작해야 하고, 그 다음엔 위성의 통신 기능이 아직 살아있는지를 테스트해야 한다”며 “그게 성공하면 샴페인을 터뜨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코 쉬운 작업은 아니다. 위성을 제작한 영국 공군 우주국은 이미 오래 전 해체됐고, 프로스페로 위성에 관한 기술 보고서들도 대부분 행방이 묘연하다. 분실됐던 위성접속 코드는 국립문서보관소를 뒤져 찾아냈지만, 위성과의 교신장비를 만들고 방송통신위원회의 통신 승인도 받아야 한다. 듀티의 연구팀이 이 작업에 성공한다면 세계 최초로 ‘우주 고고학자’들로 불리게 될 것이라고 <비비시>는 전했다.
조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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