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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명품 ‘후고 보스’ 나치 군복이었네

등록 2011-09-22 20:52수정 2011-09-23 08:42

나치부역 역사 책 출간 맞춰
강제 노동자들에 공식 사과
독일의 세계적인 패션회사인 후고 보스가 2차 세계대전 때 이 회사에 보내진 폴란드와 프랑스 출신 강제노동자들에 대한 부당한 대우를 공식 사과했다.

후고 보스는 지난 21일 자신들의 나치 시절 역사에 대한 책 <후고 보스, 1924~1945>가 출판되는 것에 맞춰 웹사이트에 올린 사과문에서 “나치 시절 후고 페르디난트 보스가 경영했던 회사에서 상처와 고통을 받은 이들에게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2차 대전 때 나치에 군복을 공급했으며, 140명의 폴란드인과 40명의 프랑스인을 강제노동자로 사용했다. 또 이 회사의 설립자인 후고 보스는 이미 알려진 대로 나치의 충복이었다.

이 책의 저자이자 경제역사학자인 독일 뮌헨 연방군사대학의 로만 쾨스터 박사는 1924년 바덴뷔르템베르크의 메칭겐에서 옷회사를 세운 후고 보스를 재평가했다. 후고 보스가 회사를 세운 뒤 첫번째 큰 계약은 나치당에 갈색 셔츠를 공급하는 것이었고, 나치가 2차 대전을 일으키기 1년 전인 1938년부터 군복과 무장 친위대(SS) 복장을 생산했다. 1940년부터는 대부분 여성이었던 외국인 강제노동자들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이 문제와 관련해 보스는 전쟁이 끝난 뒤 “회사를 살리기 위해 나치당에 가입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에 출판되는 책에서 저자는 “후고 보스는 나치에 군복을 공급했기 때문만이 아니라, 국가사회주의(나치)의 추종자였기 때문에 나치당에 가입했다”고 썼다. 저자는 또 “비록 후고 보스가 1944년부터는 노동자들의 주거와 식사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강제노동자들의 위생 수준과 식량 공급은 때때로 극히 불안정했다”고 썼다.

후고 보스는 전쟁 뒤 경영자에서 물러났으며, 나치에 대한 협력 혐의로 재판을 받아 벌금형을 받았다. 그는 1948년 세상을 떠났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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