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사르코지(56)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카를라 브루니(43)가 딸을 출산했다. 프랑스 역사상 현직 대통령이 아이를 낳은 것은 처음으로, 프랑스 언론은 ‘퍼스트 베이비’의 탄생이 내년 재선 도전을 앞둔 아버지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하고 있다.
<아에프페>(AFP) 통신 등은 브루니가 19일 저녁 8시께 파리에 있는 ‘라 뮈에트’ 병원에서 딸을 낳았다고 보도했다. 유로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머물고 있던 사르코지 대통령은 득녀 소식을 듣고 밤 11시께 급히 귀국했다. 브루니의 지인은 “순산이었으며, 딸의 이름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통신에 말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전부인 사이에서 세 자녀를 뒀으며, 브루니도 애인이었던 라파엘 앙토방과의 사이에 10살 난 아들이 있다.
딸의 출생이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정치적 돌파구’ 노릇을 해줄지도 관심거리다. 내년 4월 실시될 대선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사르코지 대통령은 경쟁자인 사회당 대선후보 프랑수아 올랑드에게 지지도에서 크게 뒤지고 있다. 여론조사를 보면, 프랑스인들의 60%가 내년 대선에서 올랑드가 이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