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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그리스 이틀째 총파업…국가마비 사태

등록 2011-10-21 08:38

정부 긴축재정안에 항의
파업노동자·경찰 격렬충돌
의사당 주변 전쟁터 방불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 위기에 처한 그리스 정부의 긴축 재정안에 항의하는 총파업 이틀째를 맞아 20일 파업 노동자와 경찰이 격렬하게 충돌하면서 사실상 국가마비 사태에 빠졌다.

그리스 의회의 긴축안 최종투표를 앞둔 이날 수천명의 시위대들은 의사당 앞에 집결해 대규모 집회를 여는 한편 공무원, 상점원, 교통노동자, 의사, 변호사, 교사, 건설노동자 등 사실상 경제 전 분야의 노동자들이 파업에 참가했다. 이날 시위에는 수도 아테네에서만 수십만명이 참가해, 부채위기 이후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려 의사당을 포위하는 시위도 벌였다. 의사당 주변은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시위대와 진압경찰 사이의 충돌이 벌어졌다. 경찰들은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를 해산하려 했고, 시위대들은 돌을 던지며 맞섰다.

앞서 그리스 의회는 19일 긴축안에 대한 예비승인 투표에서 찬성 154, 반대 141로 승인했다. 20일 최종투표를 앞두고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총리의 집권 사회당의 일부 의원들은 긴축안 중 임금 삭감 조항을 들어 반대할 수도 있다고 위협했다.

그리스 정부가 유럽연합 등 국제채권단의 요구를 받아서 새로 제출한 긴축안은 증세, 급여 및 연금 삭감, 공공분야 일자리 축소 등을 담고 있다. 특히 1천유로 이상 연금의 20% 삭감, 3만개의 공공분야 일자리 축소 및 임금 60% 삭감, 연 소득 8천유로에서 5천유로로 면세점 인하 등의 초긴축안을 담고 있어, 공무원과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도 격렬히 반대하며 총파업에 참가했다.

그리스 정부는 유럽 부채위기 해결안을 내놓을 23일의 유럽연합 정상회의에 앞서 이번 긴축안을 통과시키지 못하면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집행이 안 되고 그리스는 디폴트를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한편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정상회의에 앞서 타협책을 내놓으라고 유럽 지도자들에게 촉구했다. 하지만 부채위기 해결책을 주도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전날 다시 만났으나, 유럽금융안정화기구의 기금 활용을 놓고 여전히 이견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비시>가 보도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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