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 서머타임 계획 ‘불투명’
영국 정부가 시간대 변경을 추진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유럽에서 30일 새벽 0시를 기해 서머타임제(일광시간 절약제)가 일제히 해제된 가운데, 영국 정부가 3년간의 시험기간을 거쳐 앞으로 영구히 시간을 1시간 당기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가디언> 등이 최근 보도했다. 그리니치표준시(GMT) 대신 대부분 서유럽 국가들이 사용하는 중앙유럽시(CET)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영국 정부는 시간을 1시간 앞당기게 되면 낮 시간이 늘어나 에너지 사용량이 줄어들고 관광 산업을 진작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겨울철 해돋이 시간이 늦은 스코틀랜드 등 북부 지역에선 타격이 클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어 실제 시행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영국은 1916년 처음으로 서머타임제를 도입한 이후, 시간대를 변경하는 문제를 몇 차례 추진했지만 그때마다 반발에 부딪쳤다. 1968년 2월18일부터 1971년 10월31일까지 줄곧 서머타임제를 적용했다가, 스코틀랜드에서 대규모 시위가 일어나기도 했다.
한편, 러시아에선 올 겨울 서머타임제로 당겨놓았던 시간을 되돌리지 않기로 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낮시간이 길어지면 높은 자살률과 범죄율 등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며 대통령령으로 밀어붙인 것이다. 하지만 <비비시>(BBC) 방송은 러시아만 서머타임제에 묶여 은행 거래나 항공기, 철도 운항 등에 혼선이 생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정애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