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 몬티(68)
경제관료 출신 개혁성향
경제전문 관료 출신인 마리오 몬티(68·사진)가 위기에 처한 이탈리아를 이끌고 갈 새 총리에 선임될 전망이다.
몬티는 지난 9일 조르조 나폴리타노 대통령으로부터 종신 상원의원에 지명돼 새 총리로 선출되기 위한 준비 단계를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10일 보도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현 총리가 경제개혁안이 통과되는 대로 사임한다고 밝힌 바 있어, 상원(11일)·하원(12일)의 경제개혁안 표결을 거쳐, 늦어도 13~14일께는 새 총리에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에 따라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사임 발표 뒤에도 지속됐던 정치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되면서, 위기로 치달았던 이탈리아 사태도 진정될 전망이다. 실제로 몬티의 총리 선임 가능성이 제기된 뒤 한때 7.46%까지 올라갔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위험선인 7% 아래로 내려가 이틀째 내림세를 지속했다.
몬티는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 지방 바레세 출신으로, 보코니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미국 예일대에서 ‘금융거래세’ 개념을 만든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제임스 토빈 교수 밑에서 공부했다. 유럽연합(EU) 경쟁부문 집행위원을 지낸 그는 그동안 베를루스코니 총리 정부의 경제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전면적인 개혁을 촉구해 왔다는 점에서 앞으로 빠르게 경제개혁안을 추진할 것이란 예상이 높다.
하지만 관료 출신으로 정치기반이 약한 그에게 집권 자유국민당 일부와 연정 파트너인 북부연맹에서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각종 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의회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것이 과제다. 이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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