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 현장서 자살…테러와 무관
피렌체서도 총기난사 2명 사망
피렌체서도 총기난사 2명 사망
벨기에 동부 도시 리에주에서 13일 수류탄과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나, 범인을 포함해 4명이 숨지고 120여명이 다쳤다. 이탈리아 피렌체에서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2명이 숨졌다.
이날 낮 12시30분께 노르디네 암라니라는 남성이 이 도시 중심가 광장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 수류탄을 던지고 총기를 난사해 적어도 범인을 포함해 4명이 숨지고 120여명이 다쳤다고 이 지역의 검찰이 밝혔다. 이날 사건 현장에는 크리스마스를 앞둔 쇼핑객과 어린이들로 붐벼 사상자가 많았다. 희생자는 15살과 17살 청소년과 75살 노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니엘 렝데르 검사는 범인이 노르디네 암라니라는 남성이고, 그는 현장에서 자살했으며,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벨기에 내무부 쪽은 이 사건은 테러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애초 사건 발생 직후에는 범인이 3명이며, 범인들이 사건 현장 인근에서 재판받는 용의자를 구출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랐다. 현장에서 숨진 범인의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소식통들은 경찰이 최근 범인의 집을 급습해 마리화나를 찾으려다가 무기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범인 암라니는 지난 2008년 불법 무기 소지와 마리화나 재배로 5년형을 선고받았다.
이탈리아 피렌체에서도 이날 총기 난사로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했다. 목격자들은 피렌체의 한 광장에서 총을 차고 나타난 범인이 총을 난사해, 2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고 이탈리아 <안사> 통신이 보도했다. 숨진 2명은 현장에서 물건을 팔던 아프리카계 노점상이었다.
유럽에서 동시에 총기테러가 발생한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 7월 노르웨이에서는 극우 나치주의자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가 폭탄과 총기 난사로 76명을 숨지게 했다. 브레이비크의 테러 이후 유럽에서는 극우주의자 등에 의한 테러 위험이 경고되어 왔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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