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뱅상 플라세
한국 입양아 출신으로 프랑스 상원의원에 선출된 장뱅상 플라세(사진)가 녹색당의 상원 원내대표가 됐다.
<르 피가로> 등 프랑스 언론은 최초의 한국계 상원의원인 장뱅상 플라세(43) 의원이 녹색당의 원내대표로 사실상 확정됐다고 22일 보도했다. ‘협상의 귀재’라 불리며 녹색당의 2인자로 평가받는 플라세는 지난 9월 선거를 통해 녹색당 상원의원이 됐으며, 프랑스 상원이 교섭단체 구성 등록요건을 15석에서 10석으로 완화해 내년부터 교섭단체를 꾸릴 수 있게 된 녹색당의 원내대표로 활약할 예정이다. 현재 녹색당 소속 상원의원은 10명이다. 플라세 의원은 원내대표 내정에 대해 “무한한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7살 때 프랑스 가정에 입양돼 프랑스인으로 자란 그는 상원의원 당선 이후 한국에서도 유명인사가 됐다. 10월에는 한국을 방문해 자신이 자랐던 수원의 보육원을 방문하기도 했다. 그는 선거전이 한창이던 9월에 현 집권당인 대중운동연합(UMP) 의원한테서 “우리의 한국인인 장뱅상 플라세가 위협을 느끼게 될 것”이라는 말을 듣는 등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당시 그는 “나는 한국인이라는 사실에 아무런 불명예를 느끼지 않지만, 입양 2년 만에 귀화해 34년간을 프랑스인으로 살아왔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히며 반발했고 대중운동연합의 하원 원내대표의 공식 사과를 받았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