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전·도로유실…갑작스런 추위 피해속출
겨울 혹한이 지구촌 북반구 곳곳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동유럽과 러시아에선 이번주 들어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로 도로와 전기가 끊기고 최소 58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들은 대부분 노숙자들과 노약자들이었다.
우크라이나에선 최근 밤 기온이 영하 23℃까지 떨어져 18명이 얼어죽고, 500여명이 동상과 저체온증 치료를 받고 있으며, 1만7000여명이 보호소에 수용됐다고 <에이피>(AP) 통신이 30일 보도했다. 폴란드에서도 지난 주말새 수은주가 영하 26℃까지 내려가 10명이 숨졌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도 지난 주말에만 15명이 한파로 숨졌다.
이 지역 겨울이 원래 혹독하긴 하나 이번 한파는 비교적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다 갑작스레 찾아오며 사망자가 속출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폴란드의 경우 낮 최고기온이 영하 20℃, 밤 최저기온은 영하 30℃까지 떨어지는 등 이번 주말까지 한파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각국은 비상식량과 온열기 및 담요 제공, 긴급보호소 설치, 제설작업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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