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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사르코지, 카다피에 5천만유로 선거자금 수수”

등록 2012-03-13 21:17

“2007년 대선 때 받아…송금 관련자 진술서 확보”
카다피 차남 주장과 일치…사르코지는 의혹 부인
프 언론 ‘메디아파르’ 보도 파문

대선을 불과 40여일 앞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에게 거액의 선거자금 수수 의혹이라는 대형 악재가 터졌다. 자금 제공자로 지목된 사람은 지난해 프랑스가 주도한 공격으로 제거된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지도자다.

프랑스의 탐사보도 인터넷 매체 <메디아파르>는 사르코지 대통령이 2007년 대선 때 카다피한테서 최대 5000만유로(약 739억원)를 받았다는 내용의 진술서를 확인했다고 12일 보도했다. 사르코지의 카다피 자금 수수설은 지난해에도 제기됐는데, 대선을 목전에 두고 자세한 주장이 나와 재선 가도에 더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메디아파르>는 프랑스 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는 무기중개상 지아드 타키에딘의 주치의 진술서를 확인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보도를 보면, 타키에딘의 주치의는 사르코지와, 그의 측근으로 나중에 내무장관으로 기용되는 브리스 오르트푀가 2005년 10월6일 리비아를 방문해 카다피 쪽과 선거자금 문제를 논의한다. 진술서에는 “NS(니콜라 사르코지)와 BH(브리스 오르트푀)의 리비아 방문”에서 “선거자금 문제가 완전히 확정됐다”는 내용이 있다고 한다. 카다피가 약속한 돈은 파나마와 스위스의 비밀계좌를 거쳐 사르코지 쪽에 전달됐다고 한다. <메디아파르>는 “이런 진술서가 있다는 것은 진작 알았지만 그 내용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라며 “금품 전달 날짜와 장소, 액수 등 자세한 내용이 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사르코지의 카다피 자금 수수설은 지난해 3월 프랑스군의 공격에 자극받은 카다피의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이 처음 제기했다. 당시 그는 “사르코지는 리비아에서 받은 선거자금부터 되돌려줘야 한다”며 여차하면 자세한 내역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2007년 12월 프랑스를 방문한 카다피가 엘리제궁 근처에 설치한 베두인족 천막에서 어울릴 정도였던 카다피와 사르코지의 유착에 결국 돈이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이때 생겨났다.

사르코지는 이번에도 “이상한 기사”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사르코지는 마침 이날 지지율이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를 처음 앞섰다는 희소식을 들었는데 선거자금 기사가 재를 뿌린 셈이 됐다. 그는 <테에프1> 방송 인터뷰에서 “카다피가 내 선거자금을 댔다면 (카다피 축출에 앞장선) 난 배은망덕한 사람이 된다”며 보도에 대해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카다피 차남의 주장에 관한 질문에는 “카다피 정권은 독재 정권이며 암살자 정권이고, 카다피의 아들은 손에 피를 묻힌 인물로 그의 신뢰도는 제로”라고 대답했다. 카다피 자금의 송금에 간여한 것으로 지목된 타키에딘도 <프랑스24> 방송에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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