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새 대통령에 옛 동독의 인권운동가인 요아힘 가우크(72)가 선출됐다.
독일 하원의원과 16개 주의회 대표 1240명으로 구성된 연방총회는 18일(현지시각) 가우크 후보를 1228 유효투표 중 991표의 압도적인 지지로 제11대 대통령으로 뽑았다.
가우크 후보는 기민당과 자유민주당으로 구성된 집권 연립정권은 물론이고 야당인 중도좌파인 사민당과 녹색당으로부터도 지지를 받아, 경쟁자인 언론인 출신 여성 후보 베아테 클라르스펠트(73)에 압승했다. 동독 공산당 출신과 사민당 내 좌파가 탈당해 만든 ‘좌파당’이 내세운 후보인 클라르스펠트는 126표를 얻는 데 그쳤다.
독일에서 대통령은 국가수반으로서 상징적인 권한만 있으나, 정국 교착상황에서는 총리 지명에 영향력을 갖는 등 국가 비상상황에서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가우크의 대통령 당선으로 독일은 총리와 대통령 모두가 옛 동독 출신이 차지하게 됐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도 동독에서 태어나 교육을 받았다.
동독에서 인권운동을 했던 개신교 목사인 가우크 신임 대통령은 동독 정권 붕괴 뒤 동독의 비밀경찰인 슈타지가 보유했던 자료들을 공개하고 관리하는 문서관리청장을 지냈다. 그의 전임 대통령 크리스티안 불프(52)는 기민당의 지원을 받아 2010년 당선됐으나 부패 추문으로 지난달 중도 퇴진했다. 전임자의 부패 추문으로 인해 가우크 신임 대통령은 대통령직의 신뢰도를 다시 회복해야 하는 임무를 우선 맡게 됐다.
가우크 대통령은 당선 뒤 “여러분들이 오늘 나에게 부여한 책임에 대해 나의 모든 힘과 마음을 다해 응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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