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인 점심시간 20년새 90분→22분
고급 샌드위치·맥도널드 웨이터 차별화
고급 샌드위치·맥도널드 웨이터 차별화
랑트레(전식), 르 플라(메인요리), 디저트에 붉은 적포도주 한잔…. 이 모든 것을 대신해 샌드위치?
우아하게 2시간 이상씩 점심식사를 하는 것으로 유명한 프랑스인들의 점심 시간이 점차 짧아지고 있다고 영국 <비비시>(BBC)가 2일 보도했다. 한 조사에 따르면 프랑스인의 평균 점심 식사시간은 20년 전 1시간30분에서 최근 22분으로 줄어들었다. 바빠진 생활과 경기침체까지 겹쳐 프랑스인들이 느긋하고 호화로운 점심 대신 샌드위치와 햄버거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음식 칼럼니스트 프랑크 피네라바루스트는 “프랑스에서 1년에 샌드위치가 20억개나 팔려나간다”며 “길면 4시간까지 걸리던 ‘프랑스식’ 점심을 먹는 사람은 점점 줄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최근의 유럽에 재정위기가 번져 나가면서 더 강화되고 있다. 샌드위치 체인점인 리나스의 지배인 올리비어 헤스는 “가격이 매우 중요하다”며 저렴한 음식으로 한끼를 때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프랑스인들이 독특하고 화려한 자신들의 음식문화까지 포기한 것은 아니다. 파리의 샌드위치 가게인 팽 드 쉬크르의 샌드위치들을 보면 이것을 알 수 있다. 이곳에서는 비트를 갈아넣은 분홍색 빵에 거위 리예뜨(얇게 저민 고기)와 사과를 넣은 샌드위치부터 해초를 갈아넣은 초록색 빵에 정어리 크림, 훈제연어를 넣은 샌드위치까지 형형색색의 샌드위치를 맛볼 수 있다. 가게 주인인 디디에 마트레는 “프랑스의 샌드위치 가게들은 혁신적인 방법으로 새로운 샌드위치를 만드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맥도널드에서도 마찬가지다. 하루 종일 사람이 바글대는 미국의 맥도널드와 달리 프랑스의 맥도널드는 12시~오후 2시, 7시 이후 등 식사시간에만 사람이 많다.
파리의 한 맥도널드 매장은 최근 웨이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주문을 받고 음식을 갖다주는 것이 프랑스 문화에 더 맞다는 판단에서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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