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부터 2년새 24% 증가
유럽에서 경제위기가 깊어지며 자살이 급증하고 있다.
가장 심각한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의 경우, 정부 통계에 따르면 남성 자살률이 지난 2007년부터 2009년 사이에 24% 이상 증가했다고 <뉴욕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 구제금융을 받은 아일랜드에서도 같은 기간 16% 이상 늘었다. 이탈리아도 경제적 어려움으로 촉발된 자살이 2005년 123명에서 2010년 187명으로 52% 증가했다.
데이비드 스터클러 영국 캠브리지대 사회학 교수는 의학저널 <랜셋>에 2007년부터 2009년 사이 유럽 전역, 특히 금융위기가 심각한 그리스와 아일랜드 등에서 자살률이 급증한 것은 경기침체와 관련이 있음을 입증하는 논문을 발표했다. 그는 특히 “긴축정책이 위기를 전염병으로 바꿀 수 있다”고 지적해, 긴축정책이 본격화되면 자살률이 더 증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유럽 경제위기에서 자살은 특히 성인남자에 집중되고 있다. 아일랜드 코크의 국립자살연구재단이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자살한 유족을 상대로 한 인터뷰에서 이 같은 현상을 밝혔다. 이 연구에 따르면, 희생자의 평균 연령은 36세이며, 40% 정도가 실업상태이고, 32%는 배관공, 전기공 등 건설 분야에서 일하는 기능직으로 밝혀졌다. 스터클러 교수도 성인 남성, 특히 가족 유대가 약하고 정부 지원이 미약한 미혼 성인 남성이 자살에 가장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스웨덴과 핀란드 등 재취업 대책 등이 견고한 나라에서는 급격한 자살 증가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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