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 받고 교황 옆 자리 내줘
살인수사과정 22년만에 들통
살인수사과정 22년만에 들통
바티칸이 거액을 받고 범죄조직 보스에게 교황들 옆자리의 무덤을 내준 사실이 22년 만에 확인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더욱이 이런 ‘부당 거래’가 30년이나 미제로 남아있던 살인사건의 수사 과정에서 알려지면서 극적인 요소를 더하고 있다.
로마 교황청은 1990년 숨진 로마 인근 마글리아나 지역의 범죄조직 두목 엔리코 데페디스의 부인에게 당시 돈으로 10억리라(약 7억5000만원)를 받고 망자를 성 아폴리나레 바실리카(성당) 묘지에 매장할 수 있도록 해줬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지난 30일 이탈리아 뉴스통신 <안사>(ANSA)를 인용해 보도했다.
교황청의 한 소식통은 “처음엔 (바티칸 내부에서) 거부감이 컸지만, 당시 로마대교구의 주교 총대리였던 우고 폴레티 추기경이 엄청난 돈 앞에서 망자에게 축복을 해주었다”고 털어놨다. 문제의 돈은 선교사업과 성 아폴리나레 성당의 재건에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원에게 암살당한 데페디스는 이 성당에 묻힌 역대 교황들과 추기경들의 옆에 나란히 누웠다.
이런 사실은 최근 로마 치안판사가 지난 1983년 6월 당시 15살이던 한 소녀의 피랍·살인 사건을 수사하던 중 바티칸이 마글리아나 범죄조직과 관련이 깊다고 주장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에마누엘라 오를란디라는 피살 소녀는 바티칸 관리의 딸이었다. 오를란디의 아버지는 지난 1982년 파산한 바티칸의 암브로시아노 은행과 마글리아나 범죄조직과의 유착 관계를 알고 있었으며, 데페디스가 이를 입막음하기 위해 오를란디를 납치했다는 추정도 나온다. 조일준 기자
<한겨레 인기기사>
■ 광우병 조사단 구성 ‘요지경’ …9명중 8명이 ‘전·현직 공무원’
■ ‘야동’에 민감한 남자 이유있었네
■ 파이시티 도계위 명단에 MB정부 요직 인사 포진
■ 이종범 “야신 김성근에 배우고파”
■ 불 붙은 ‘번개탄’ 던지고 도끼·낫 마구 휘둘러
■ 광우병 조사단 구성 ‘요지경’ …9명중 8명이 ‘전·현직 공무원’
■ ‘야동’에 민감한 남자 이유있었네
■ 파이시티 도계위 명단에 MB정부 요직 인사 포진
■ 이종범 “야신 김성근에 배우고파”
■ 불 붙은 ‘번개탄’ 던지고 도끼·낫 마구 휘둘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