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내각 ‘남녀평등 정부’로 구성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첫 내각의 절반을 여성으로 채웠다.
올랑드 정부는 한국계 입양인 플뢰르 펠르랭을 포함해 17명의 여성 장관·부장관이 포함된 내각 명단을 16일 공개했다. 이로써 이미 내각의 50%가 여성인 스페인, 스웨덴과 함께 ‘남녀평등’ 내각을 구성하게 됐다.
여성 장관 중 최고위직은 법무장관에 발탁된 크리스티안 토비라(60)이다. 프랑스령 기아나 출신의 흑인인 토비라는 2001년 노예를 반인류범죄로 규정하는 프랑스법 제정에 참여했으며, 2002년 사회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해 프랑스 역사상 첫 흑인 대권 도전자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밖에 세실 뒤플로 녹색당 대표가 국토주택장관에, 나자트 발로벨카셈이 여성권익장관 겸 정부 대변인에, 마리솔 투렌이 사회복지장관에 임명됐다. 총리 물망에 올랐다가 밀려난 마르틴 오브리 사회당 당수는 입각하지 않았다. 오브리는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올랑드와 대화를 나눴고, 현 내각에서 내 역할이 의미가 없다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교, 재무, 국방 등 핵심 직책은 모두 남성이 차지했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관심을 모았던 재무장관에는 피에르 모스코비시 대선 선거본부장이, 외무장관에는 로랑 파비위스 전 총리가 임명됐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새 장관 대부분이 온건 사회주의자이고 올랑드의 오랜 동지들이라며 이번 내각을 ‘온건한 새 내각’이라고 평가했다.
다음달 10일과 17일 실시되는 1·2차 총선 이후 좌파 연립정부가 구성되면 또다른 한국계 입양인인 녹색당 장뱅상 플라세 상원의원이 입각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올랑드 내각은 첫 조처로 올랑드 대통령을 비롯한 각료들의 봉급을 30% 줄이기로 했다.
이춘재 기자 c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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