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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등잔 밑 어두운 교황청…교황집사가 극비문서 유출

등록 2012-05-27 20:00수정 2012-05-28 10:27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집사가 올해 초 교황청 내의 부패와 권력투쟁을 보여주는 내부 문서와 편지를 유출한 혐의로 교황청 사법당국에 체포됐다.

교황청은 교황의 집사인 파올로 가브리엘(46)이 교황청 내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 교황의 편지와 교황청의 비밀문서를 불법 소지하고 있는 것이 발각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고 외신들이 26일 보도했다.

2006년부터 교황의 아파트에서 일해온 가브리엘은 교황의 서재를 드나들 수 있는 극소수 인물 중 한명이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그의 체포로 “매우 충격을 받고 슬퍼하고 있다”고 교황청은 전했다.

올해 초부터 유출된 문서에는 바티칸 시국 내의 예산이 가격을 뻥튀기 하는 방식으로 낭비되고 있으며 이는 고위 성직자들의 부패와 연관돼 있다는 카를로 마리아 비가노 대주교의 편지 등이 포함돼 있어 큰 파문이 일었다. 또 교황 암살 음모를 경고하는 편지도 들어있었다. 가브리엘이 문서 유출 범인으로 밝혀질 경우 그는 최고 30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으며, 형은 이탈리아 감옥에서 집행된다.

가브리엘의 체포는 최근 바티칸의 문서 유출을 둘러싼 파문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이탈리아 기자 잔루이지 누찌는 교황청 비밀문서와 편지 등을 토대로 교황청 내부의 권력투쟁과 부정비리를 묘사한 ‘히즈 홀리니스’(His Holiness·교황을 지칭)라는 제목의 책을 지난주 출판했다. 이 책에는 가톨릭교회 소유 자산에 세금을 부과하려는 유럽연합의 압박을 피하기 위해 이탈리아 정부와 바티칸이 결탁했다는 내용의 편지 등이 포함돼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교황청은 이 책에 대해 범죄행위라고 비판했다. 또 바티칸 은행 이사회가 행장을 지난주 해임했는데, 문서 유출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비비시>(BBC) 방송은 전했다.

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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