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내 무슬림 차별완화
사회 지위보장 등 해결 기대
사회 지위보장 등 해결 기대
프랑수아 올랑드 신임 프랑스 대통령을 주목하는 이들은 극심한 재정위기의 해법을 기다리는 유로존 국가들만이 아니다.
지중해 건너편의 마그레브(북아프리카 중서부) 지역 국가들도 17년 만에 들어선 프랑스 사회당 정부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올랑드 대통령에겐 또 하나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프랑스의 진보적 주간지 <누벨 옵세르바퇴르> 최신호가 보도했다.
마그레브는 아랍어로 ‘해가 지는 서쪽’이란 뜻으로, 지금은 알제리·모로코·튀니지·리비아·모리타니 등 아랍마그레브연합 5개국을 가리킨다. 마그레브 지역은 고대 로마제국에서부터 중세 이슬람 제국과 근대 프랑스 식민통치에 이르기까지 지중해·유럽 문화와 이슬람 문명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왔다.
프랑스 올랑드 정부에 대한 마그레브 국가들의 기대는 최근의 국제 정세와 관련이 있다. 보수우파 성향의 니콜라 사르코지 전임 정권 시절 무슬림 여성들의 히잡 착용 규제 등 노골적인 무슬림 차별로 어그러진 관계를 복구할 필요가 있다. 특히 마그레브 국가들로선 프랑스에서 이주민으로 살고 있는 자국민의 가족과 친인척들의 사회적 지위를 보장받는 건 시급한 현안이다. 또 지난해 ‘아랍의 봄’ 이후 마그레브 국가들도 민주주의와 경제개발에 대한 욕구가 분출하고 있다.
프랑스도 풀어야 할 과제들이 적지 않다. 과거 제국주의 시절 알제리에서의 가혹한 식민통치에 대한 사과와 화해,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이후로도 한동안 섭정으로 관여했던 튀니지의 민주화 이행 지원, 모로코의 테제베(TGV) 철도 건설과 서부 사하라의 자치 문제 등이 대표적이다.
마그레브 지역은 프랑스의 지중해 패권 전략의 핵심 기반이기도 하다. 프랑스는 튀니지, 알제리, 모로코의 최대 교역국이다. <누벨 옵세르바퇴르>는 “경제적 실리뿐 아니라 정치적 협력, 지역 단결, 이주 통제, 민주화 이행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마그레브 국가들과의 우호·협력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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