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가 지난 2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연 자동운전 자동차 행렬의 고속도로 시운전 모습
볼보, 세계 최초 무인자동차 행렬 주행 성공
최고시속 85km로 고속도로 200km 완주
최고시속 85km로 고속도로 200km 완주
자동차에 가만히 앉아 책이나 컴퓨터를 들여다봐도 차가 알아서 모셔다주는 시대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세계 각국이 자동운전 또는 무인 자동차 개발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스웨덴의 자동차제조사 볼보가 세계 최초로 자동운전 자동차 행렬의 고속도로 시운전에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22일 스페인의 한 고속도로에서 있은 이번 시운전은 전문 운전자가 운전하는 선도 차량의 뒤를 무인 자동차 4대가 나란히 뒤따르는 방식이었다. 무인자동차들에는 주변 상황을 파악하는 특수카메라, 레이더, 레이서 센서 등 자동운전 제어 시스템이 장착됐다. 이 차량들은 가속과 제동, 조향과 거리 유지 등을 스스로 해내며 200㎞ 구간의 자동운전을 최고시속 85㎞라는 비교적 빠른 속도로 완주해냈다.
최근 미국 네바다주가 정보통신업체 구글이 제작한 무인자동차에 첫 운전면허를 부여하는 등 무인자동차의 단독 시운전이 성공한 적은 많지만 여러 대의 무인자동차들이 동시 주행에 성공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무인자동차 행렬 시운전은 유럽연합이 후원하는 벤처기술업체들의 ‘사르트르’(Sartre) 프로젝트의 하나로 시도됐다. 사르트르 프로젝트는 ‘환경을 위한 안전한 도로 열차’의 영어 단어들의 이니셜 조합이다.
자동운전 자동차에 탑승했던 볼보차의 사르트르 프로젝트 책임자인 린다는 “자동차가 내게 페달에서 발을 떼고 핸들에서 손을 떼라고 지시했다”며 “지나가는 차량 운전자들이 내가 (운전석에서) 잡지를 읽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는 모습이 아주 재미있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에 즐거운 체험담을 털어놨다. 그는 공식 성명에서 “사람들은 자동운전이 공상과학이라고 여기지만 이미 우리 앞에 그런 기술이 와있다”며 “자동운전은 잘 작동했으며 가까운 미래에 일상적으로 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볼보 쪽은 자동운전 자동차 개발 프로젝트가 운전자의 안락함 뿐 아니라 교통안전 개선과 환경오염 감축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컨대, 차량들이 추돌 위험 없이 안전하게 가까운 간격을 유지한 채 주행하면 앞차에서 발생하는 후류를 활용하는 공기역학 원리에 힘입어 연료 소비를 최대 20%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화보] 아~ 그리운 ‘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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