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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이혼하고도 ‘한집’에 사는 사연

등록 2012-05-31 20:48수정 2012-06-01 08:55

경제위기에 ‘결별비용’ 감당못해…빈민층서 중산층으로 확산
이혼한 뒤에도 한집살이를 하는 남녀가 미국과 유럽에서 늘고 있다. 한때 한이불을 덮었던 이들이 잠자리를 따로 하고 일상 생활에서도 ‘소가 닭 보듯’ 한다. 수년째 계속되는 경기 침체가 낳은 진풍경이다.

경제 불황, 비싼 집값, 사회적 지위 하락 등에 따른 ‘결별 비용’이 감당하기 힘들만큼 비싸지면서, 상당수 이혼 커플들이 잠시나마 ‘한지붕 두살림’을 선택하고 있다고 프랑스 일간 <르몽드>가 최근 보도했다.

이런 사례는 내밀한 개인사여서 정확한 집계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경기침체가 장기화할 경우 ‘강요된 동거’는 더 일상적인 현상이 될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떨어져 같이 살기’로 불리는 이런 풍속도는 2007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경제적 하층민 집단에서 확산되기 시작됐다. 프랑스 사회학자 클로드 마르탱은 “빈민층에겐 ‘본의 아닌 동거’가 홈리스로 전락하는 등 상황이 더 악화되는 것을 피하는 유일한 방법일 때가 많으며, 생활비를 절감하고 자녀와의 유대도 유지하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마르탱은 이런 흐름을 프랑스 중산층에서도 확인했다. 그는 “대다수 프랑스인에게도 이혼 비용이 너무 비싸다. 이혼한 커플들이 새 집을 구하기 힘들거나 결혼 생활 동안에 불어난 재산을 나눠갖길 원치 않아 함께 지낸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재산분할세가 올해부터 2.5%로 이전보다 1.4%포인트나 오른 것도 부담이다.

파리의 한 공증인은 “최근 결별 위기를 맞은 중산층 부부가 찾아와 이혼 이후의 상황에 대한 자문을 구하더니 ‘이혼을 재고해야겠다’며 사무실을 떠났다”고 말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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