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시장 휘청…“오마바 재선 부담”
예상보다 부진한 미국의 실업 지표와 국제통화기금(IMF)이 스페인과 구제금융 논의를 시작했다는 소식 때문에 전세계 금융시장이 이틀째 휘청였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지난 31일(현지시각)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국제통화기금은 스페인이 자국 내 3위 은행인 방키아의 위기를 진화할 만큼의 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구제금융을 제공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은 스페인 중앙은행이 1분기에 970억유로의 자금이 국내에서 빠져나갔다고 밝힌 뒤 전해져 더 큰 충격을 줬다. 스페인 중앙은행은 3월에만 660억유로가 순유출됐다고 밝혔다. 스페인에서의 자본이탈이 점점 더 가속화하고 있다는 말이다. 이날 유럽 증시는 스페인 위기가 부각되며 크게 흔들려 영국(-1.74%), 프랑스(-2.24%), 독일(-1.81%) 등 대부분의 나라가 상당한 하락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과 스페인 당국은 이 같은 소문을 근거 없는 것이라며 부인했다.
한편 미국 노동부는 1일 지난 5월 미국 실업률이 전달보다 0.1%포인트 오른 8.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조금씩 개선 추이를 보이던 미국 실업률이 악화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이다.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8.1%였다. 특히 비농업 부분의 고용자 수가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적은 6만9천명 증가에 그쳐 실업률 악화를 부추겼다.
이런 악재들이 겹쳐 이날 오전 현재 독일 닥스지수가 3% 넘게 폭락하는 등 세계 주요 지수들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실업률 변수가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커다란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실업률 증가는 지난달 구직자가 늘어난 탓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대선을 앞둔 오바마 대통령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경기 부양을 하라는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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