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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영국 총리 부부 8살 딸 선술집에 남겨뒀다가…

등록 2012-06-12 13:32수정 2012-06-12 19:33

데이비드 캐머런(왼쪽) 영국 총리와 부인 사만다
데이비드 캐머런(왼쪽) 영국 총리와 부인 사만다
관저로 돌아가서 뒤늦게 알고 찾아와
미숙한 양육 기술 비웃음의 대상 돼
8살 딸을 선술집에 혼자 남겨두고 집으로 돌아간 영국 총리 부부의 ‘집 나간 정신’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특히, 영국 정부가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자녀양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 나선지 몇주만에 이번 사고가 밝혀져 총리 부부의 미숙한 양육기술이 더 큰 비웃음의 대상이 되고 있다.

영국 대중지 <더 선>은 몇달전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부부가 교외지역 선술집에서 친구들과 점심을 먹은 뒤 8살짜리 딸 낸시를 홀로 남겨두고 관저로 돌아갔다가 뒤늦게 딸을 찾았다고 최근 보도했다.

캐머런 총리 가족은 이날 런던을 떠나 총리의 교외 관저 근처 선술집에서 몇몇 친구 가족들과 함께 편안한 점심을 즐겼다. 이 곳은 다른 영국 시골마을 선술집들 처럼 지역에서 재배한 채소로 만든 요리를 판매하며, 아이들도 부모나 반려동물과 함께 출입할 수 있는 곳이었다.

평온한 주말 오후가 ‘공포체험’으로 변한 건 모임이 끝나갈 무렵부터. 낸시가 화장실에 가기 위해 잠시 자리를 뜬 몇분 뒤 가족들은 두 차로 나눠 타고 관저로 돌아갔다. 캐머런 총리는 경호원과 함께 차를 타고 부인 사만다는 두명의 다른 자녀들과 함께 차를 탔는데, 부모는 서로의 차에 딸이 있다고 생각하는 실수를 범했다. 총리 부부는 관저에 도착해서야 낸시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총리 대변인은 사건이 공개되자 “낸시가 곁에 없다는 걸 알았을 때 총리와 사만다는 완전히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또 “감사하게도 그들이 선술집에 전화를 걸었을 때, 낸시는 안전하게 잘 있었다”고 덧붙였다. 낸시는 엄마가 다시 선술집에 도착할 때까지 15분간 혼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더 선>의 특종으로 영국에서는 현재 총리 부부의 ‘양육법’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영국의 양육 관련 웹사이트인 ‘멈스넷’(Mumsnet)에서는 “쉽게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의견과 “어린 딸을 왜 가까이서 지켜보지 않았느냐”는 논란이 팽팽하게 맞서 있다고 <에이피>(AP) 통신은 보도했다.

영국 총리 부부의 양육 실수 뿐만 아니라, 경호팀의 허술한 경호도 도마에 올랐다. 미국의 경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두 딸을 경호요원들이 일상적으로 밀착 경호하기 때문에 이런 일은 상상도 할 수 없다는 점에서 극명하게 대비가 되기 때문이다. 총리실은 “총리 가족을 위한 경호부대가 있다”면서도 어떤 종류의 보호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또 “총리 부부가 그 자녀들에 대한 책임을 지며, 누구도 이번 일로 징계를 받지 않을 것”이라며 경호팀에 대한 별도의 조처는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총리는 매우 바쁜 사람이지만 가족들과 함께 평범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번 사건이 루퍼트 머독의 <더 선>을 통해 최초로 공개됐다는 점도 주목을 끌고 있다. <더 선>은 이번 사고를 언제 어떤 경로를 통해 입수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캐머런 총리가 오는 14일 머독 소유 언론사들의 불법 도청 혐의 등을 조사하는 언론 청문회에 증인으로 설 예정이라 미묘한 ‘보도 시점’과 관련해서도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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