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국채금리 급등
반짝회복 세계증시 추락
반짝회복 세계증시 추락
스페인을 넘자 이탈리아라는 더 높은 절벽이 눈앞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탈리아 국채금리가 지난 1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은 가운데, 스페인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 소식에 회복세를 보이던 세계 증시가 11일(현지시각) 한나절 만에 다시 추락했다.
전날 아시아에서 반짝 오름세를 보인 세계 증시는 11일 미국이 1.14%, 스페인이 0.5%, 독일이 0.17% 떨어지는 등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이 여파는 이튿날인 12일까지 이어져 아시아와 유럽 주요 증시가 모두 하락했고, 미국 주요 증시도 오전 현재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은 구제금융 이후 스페인 경제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각된데다 이탈리아의 경제가 어렵다는 소식이 겹치면서 증폭됐다. 이탈리아는 11일 1분기 경제성장률이 -0.8%를 기록했다는 확정치를 발표했다. 3년 새 가장 추락한 수치이며, 스페인(-0.4%)보다도 더 깊은 불황을 겪고 있다는 뜻이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금리는 6.03%를 기록했다. 국채금리 6.0%는 자금조달 위험수위, 7.0%는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험수위로 꼽힌다. 이탈리아 국채금리는 유럽 재정위기가 다시 악화되던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7.0%를 넘나들었으나 이후 5% 선에서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해왔다. 스페인 10년물 국채금리는 12일, 1999년 유로가 만들어진 뒤 사상 최고치인 6.81%까지 치솟았다.
<에이피>(AP) 통신은 이탈리아가 ‘스페인 다음’으로 여겨져 왔으며, 스페인 구제금융 요청이 이탈리아의 위기를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의 경제분석기관인 ‘스피로 국가재정전략’ 대표 니컬러스 스피로는 “이탈리아가 유럽 경제환경의 악화라는 외부적 위기와 정치불안이라는 내부적 위기에 둘러싸여 있다. 이탈리아 상황에 대한 우려는 당분간 가라앉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이탈리아 마리오 몬티 내각은 다수 정당과 노조로부터 퇴진 압력을 받고 있어 조기총선을 치러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 놓여 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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