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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집·일자리 위협받는 ‘유로존 서민’

등록 2012-06-13 21:02

BBC, 금융위기-서민삶 영향 전망
주택대출 어렵고 연금도 안심못해
최근 ‘유로존 해체’‘자본주의 종말’ 같은 거대한 담론들에 가린 감이 있지만, 유로존 위기가 심각한 것은 무엇보다 서민들의 삶 자체를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비비시>(BBC)가 최근 경제전문가들에게 의뢰해 12일 보도한 내용을 보면, 그 영향은 유로존 회원국이 아닌 영국 등 유럽 대륙 구석구석에까지 퍼져있다.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분야는 주택이다. 유로존 위기는 이 지역 은행들을 더욱 소심하게 만들어 대출 조건을 보다 까다롭게 할 것이다. 이로 인해 서민들이 주택 융자를 받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의 경우 생애 첫 주택 융자를 받는 이들도 구입하고자 하는 주택 가격의 20%에 해당하는 돈을 미리 예금해야 하는 등 대출 조건이 보다 깐깐해질 것이다. 이는 정기적인 수입이 없는 이들이 대출을 받아 집을 사려는 엄두를 낼 수 없게 만들고, 이로 인해 주택시장이 침체되는 악순환을 일으킬 것이다. 또 주택 구입 대신 임대를 촉진해 임대료가 많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서민들의 고통이 커진다는 얘기다.

취업 시장도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유로존의 극심한 경기침체로 이미 양질의 신규 일자리는 씨가 말랐다. 유로를 쓰지 않는 영국의 취업 시장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영국 수출의 47%가 유로존에 집중됐고, 수입의 43% 역시 유로존에서 나오는 등 영국과 유로존의 경제는 밀접한 관계에 있다. 유로존의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 영국의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것이고, 이는 영국의 일자리 감소를 초래할 것이다.

투자 수익도 전망이 어둡다. 유로존 위기로 인해 이 지역의 주식시장은 매우 불안한 상태다. 상대적으로 채권 수익이 안정적이지만,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서민들한테는 ‘그림의 떡’이다. 연금도 더이상 매력적인 투자 수단이 될 수 없다. 유로존 지역의 연기금이 안전자산인 독일이나 영국 국채에 몰리면서 국채 수익률이 떨어지게 되면, 연금 소득이 감소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춘재 기자 c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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