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1당 돼도 ‘위기 지속’ 전망]
2010년 구제금융 반대 전력
사마라스 대표 시장신뢰 못줘
까르푸 등 ‘탈그리스’ 잇따라
스페인·이탈리아도 자본 이탈
2010년 구제금융 반대 전력
사마라스 대표 시장신뢰 못줘
까르푸 등 ‘탈그리스’ 잇따라
스페인·이탈리아도 자본 이탈
시리자(급진좌파연합)가 아닌, 유로존 잔류와 구제금융 합의안 이행을 공약한 신민당이 그리스 재총선에서 승리하면 위기가 가라앉을까?
시장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신민당이 약간 우세하다는 분석이 나옴에도 그리스 재총선을 앞두고 자본 이탈이 지속되는 배경 가운데엔 신민당이 주도할 새 정부의 위기대처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 당장 금융시장에 가할 충격은 시리자 집권에 비해 적더라도 ‘시간 벌기’일 뿐이라는 것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그리스 재총선 결과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와 구제금융 합의안 이행이 결정되더라도 유로존 위기가 일시적으로 완화되는 데 그칠 것이라고 17일(현지시각) 유럽연합(EU) 관리들의 말을 따 전했다. 총선 이후 들어설 새 정부가 “구제금융 조건 완화를 요구하는 국내 여론과 긴축정책 이행을 요구하는 국외 여론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제1당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신민당의 안토니스 사마라스 대표에 대한 그리스 경제계의 반응이 매우 회의적이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사마라스 대표가 2010년 1차 구제금융에 반대했던 전력이 있고, 경제개혁에 대한 이해도 부족해 시장의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사마라스는 오직 좌파와의 싸움에만 몰두하는 ‘스트리트 파이터’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경제계 인사의 말을 따, 신민당이 단독 과반으로 이기지 못하면 연정 구성을 성공시키기 위해 그의 당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당 내부에서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유럽 최대 소매업체 카르푸르(까르푸)가 16일 그리스 시장 철수를 발표한 것도 외국 기업들의 ‘그리스 탈출’ 행렬을 부추길 수 있다. 1991년 그리스에 진출한 카르푸르는 그리스 금융위기 발발 이후 지금까지 2억2천유로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출 감소는 올해에도 이어져 1분기 때 전 분기보다 16%나 줄었다. 카르푸르는 지금까지 그리스 철수를 결정한 기업 가운데 가장 큰 업체다. 지난 14일 프랑스 3위 은행인 크레디아그리콜도 그리스 은행 엠포리키에 투자한 지분을 모두 처분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특히 유로존 위기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자본 이탈 현상은 스페인, 이탈리아 등 남유럽 국가로 번지고 있다. 최근 3개월 동안 이탈리아에선 6만~7만명의 투자자들이 독일 부동산 구입에 나섰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이날 전했다. 한 국외 부동산 중개업자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2, 3주 동안 하루에 10통 이상의 해외 투자 관련 메일을 받았다”며 “대부분 이탈리아 은행의 지급 능력에 불안을 느껴 해외 부동산 투자를 알아보려는 사람들이었다”고 말했다.
이춘재 기자 c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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