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사회·민주좌파, 과반 확보
구제금융조건 재협상 속도낼듯
구제금융조건 재협상 속도낼듯
전세계가 한달반 가까이 기다렸던 그리스의 연립정부 구성이 20일 타결됐다. 안도니스 사마라스(61) 신민당수는 신임 총리로 공식 선서했다.
지난 17일 재총선에서 제1당이 된 신민당과 함께 연정구성 협상을 벌였던 제3당 사회당 에방겔로스 베니젤로스 당수는 이날 회동을 마친 뒤 “새로운 그리스 정부가 등장했다”고 밝혔다. 연정은 신민당(129석), 사회당(33석)과 함께 제6당인 민주좌파(17석)까지 참여해 모두 179석을 확보했다. 전체 의석 300석 가운데 과반인 안정적인 의석을 확보함으로써 정국 운영 주도권을 일단 쥐게 된 것이다. 구체적인 내각 구성은 곧 발표될 예정이다.
사마라스 신민당수는 이날 대통령궁으로 카롤로스 파풀리아스 대통령을 방문한 뒤 총리로서 공식선언했다. 사마라스 총리는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리스 정교회 총주교 앞에서 “새 정부는 유로존을 흔든 경제위기를 저지할 수 있도록 무엇이든지 할 것”이라며 “내일부터 내 손으로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겠다”고 선서했다.
외신들은 사라마스 신임총리가 기오르고스 자니아스 재무장관을 임명하고,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 그를 보내 그리스 연정구성을 공식 통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리스 연정 출범으로 국제통화기금(IMF)·유럽연합(EU) 등과의 구제금융 조건 재협상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 총재는 19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그리스 연정구성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며 “연정구성에 성공하면 곧바로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조사하기 위한 팀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새 총리에 대해 <아에프페> 통신은 “국민들을 만족시킬 만한 구제금융 조건 재조정 안을 유럽 국가들과 도출해내는 데는 적잖은 난관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그리스는 지난달 6일 첫번째 총선에서 구제금융 조건의 폐기를 공약한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제2당으로 급부상하면서 정부 구성에 난항을 겪었으며, 이로 인해 유로존 이탈 우려가 고조된 바 있다. 2차 구제금융 1300억유로의 대가로 그리스는 2014년까지 연간 예산 흑자 폭을 국내총생산(GDP)의 4.5%까지 늘려야 한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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