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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유로존 위기라도…영국 여왕 재산 14조4천억원 돌파

등록 2012-06-21 15:15수정 2012-06-21 16:06

왕실 소유 부동산 가치 상승 덕
자산 가치 지난해보다 11% 증가
이달 초 즉위 60주년 기념행사를 성대하게 치렀던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총재산이 부동산 가치 상승에 힘입어 80억파운드(약 14조4천억여원)를 돌파했다. 반면, 그의 즉위 60주년을 축하하며 장수를 기원하던 영국 서민들은 유로존 위기 탓에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영국 왕실 재산을 관리하고 있는 크라운 에스테이트 재단이 땅값(농지)과 런던 쇼핑 중심가의 임대료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3월부터 올 3월까지 약 2억4천만파운드의 수익을 기록했다고 21일 전했다. 이로 인해 6월 현재 영국 왕실의 자산 가치도 지난해보다 11% 정도 증가한 80억파운드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엘리자베스 여왕 재산은 즉위 당시(1952년) 250만파운드에 불과했다. 영국 왕실은 영국의 ‘노른자위 땅’인 런던 쇼핑 중심가 리젠트스트리트와 뉴욕 맨해튼의 3배에 달하는 랭카스터 영지를 포함한 10만6천헥타르 농지를 소유하고 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런던에서만 1만2000여명의 세입자에게 임대료를 받고 있는 셈이다.

크라운 에스테이트의 지난해 수익률은 영국의 표준 부동산 수익률(IPD 지수)보다 무려 10.4% 포인트 높은 16.8%를 기록했다. 앨리슨 니모 최고경영자는 “우리 회사의 뛰어난 자산관리 덕분에 변동성이 심한 부동산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거들먹거렸다. 하지만 수익률이 높은 진짜 이유는 이 재단이 소유한 영국 농지의 가격 상승 때문이라고 외신은 분석했다. 농지 가격은 농산물 가격 상승과 지속가능한 대체연료 발굴에 대한 수요로 인해 지난 몇년 동안 다른 땅들에 비해 많이 올랐다. 또한 크라운 에스테이트는 영국 해변에서부터 12마일 정도 바다 쪽으로 펼쳐진 해저 부동산에 투자해 상당한 차익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대가 풍력발전 등 에너지 개발 붐이 일면서 값이 크게 올랐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이 재산을 처분할 수 있는 권리는 없다. 영국 왕실의 재산은 법적으로 크라운 에스테이트의 소유로 돼있기 때문이다. 영국 왕실의 부동산 수익은 영국 재무부에 귀속되는 대신, 재무부로부터 매년 일정한 돈을 받았다. 하지만 2011년에 이 규정이 바뀌어, 영국 왕실은 올해부터 부동산 수익의 15%를 받게 된다.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여왕의 재산이 늘었다는 소식은 군주제 사랑이 남다른 영국 서민들한테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즉위 60주년 기념행사 때 군주제 반대 단체인 ‘공화국’ 회원들은 여왕 유지비용으로 공공부문 노동자나 더 늘리자는 취지의 손팻말을 들고 시위에 나선 바 있다.

이춘재 기자 c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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