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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프랑스, 불황 모르는 ‘종이책 사랑’

등록 2012-06-21 20:17수정 2012-06-22 11:11

정부 보호정책과 ‘책읽기’ 보편화
서점엔 보조금…도서엔 고정가격
2003년 뒤 도서 판매 6.5% 늘어
전자책 시대에도 판매 증가 눈길
세계 경제의 장기 침체는 출판시장에도 짙은 그늘을 드리웠다. 책이 홀대받고 서점들은 문을 닫는다.

그런데 프랑스에선 2003년부터 2011년까지 도서 판매가 6.5%나 늘었다. 뉴미디어의 눈부신 발달에도 불구하고 출판시장에서 전자책(e-book)이 차지하는 매출은 1.8%에 불과하다.

<뉴욕 타임스>는 20일 프랑스 출판시장이 불황에도 강세를 보이는 이유를 정부의 적극적 보호정책과 프랑스인들의 책사랑에서 찾았다. 익스오(XO)출판사의 베르나르 픽소 대표는 “프랑스에서 쫓아낼 수 없는 두 가지가 바로 빵과 책”이라며 “사회적으로 가장 중요하고 창조적인 지위가 독일에선 음악가, 이탈리아는 화가, 프랑스에선 작가”라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는 냉혹한 시장논리에서 특히 프랑스어 책을 지켜주는 데 앞장서왔다. 도서가격 통제와 보조금 정책을 통해서다. 1981년 당시 자크 랑 문화부 장관의 이름을 딴 ‘랑 법’은 프랑스어 출간 도서들의 판매가를 고정가격제로 못박았다. 세계 최대의 온라인 서점인 아마존닷컴조차 프랑스에선 출판사가 붙인 가격의 5% 이상을 할인 판매할 수 없다.

프랑스 서점들은 다양한 재정적 혜택도 누릴 수 있다. 문화부 산하 국립도서센터와 지방자치단체가 보조금을 지원해주고, 서점창업발전협회는 무이자로 자금을 빌려준다. 파리의 한 서점 운영자는 “보조금이 없었다면 서점을 차리지 못했을 테고, 고정가격제가 아니라면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세계 출판시장을 좌우하는 영어판 책을 판매하는 서점들이 프랑스에선 맥을 못 춘다. 파리를 30년이 넘게 지켰던 ‘빌리지 보이스’도 다음달에 문을 닫을 예정이다.

그러나 온라인출판사들의 출판권 주장과 시장 지배력은 거스르기 힘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프랑스에서도 지난해 전체 도서 판매량의 13%는 인터넷으로 팔렸다. 최근 구글은 “프랑스 출판사들은 자신들이 낸 도서들의 디지털 버전 판매권을 구글에 허용하기로 프랑스출판인협회 및 작가협회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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