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디 2008
영국 패션인형 탄생 50주년
글래머한 바비에 밀렸지만
최근 재출시 움직임 일어
글래머한 바비에 밀렸지만
최근 재출시 움직임 일어
미국을 대표하는 패션인형이 ‘바비’라면, 영국에는 ‘신디’가 있다. 1963년 태어난 순진한 영국 인형 신디는 1980년대 자국 패션인형 점유율 80%를 차지할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섹시한 바비에 밀려 시내 중심가 매장에서 철수하는 굴욕을 맛봤고, 이제 탄생 50주년을 앞두고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
<비비시>(BBC) 방송은 2일 영국 ‘옆집 소녀’ 신디의 영욕의 세월을 재조명하는 한편, 신디의 재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페디그리 토이스의 각오를 소개했다.
페디그리 토이스 쪽은 “신디는 옆집 소녀고, 친구고…영국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어린 소녀들에게 편안한 담요 같은 존재였다”며 ‘영국 소녀’ 신디의 가치를 강조했다. 실제로 초창기 신디는 청바지와 줄무늬 티셔츠 등 캐주얼한 차림으로 친숙한 이미지를 강조하며 영국을 대표하는 인형으로 자리매김했다.
신디의 이런 고유의 가치는 ‘고광택 글래머’ 바비의 등장으로 촌스럽고 낡은 것으로 간주됐다. 궁여지책으로 1980년대 이후 신디는 더 마르고 다리가 긴, 더 풍만한 가슴을 가진 ‘바비스러운’ 인형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이 때문에 바비를 만든 마텔사로부터 표절 소송을 당하는 등 본격적인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러나 최근 바비마저 더 튀는 ‘브라츠’ 인형에 밀려나는 등 패션인형 시장이 ‘파격 경쟁’을 거듭하는 사이 오히려 순박한 오리지널 신디에 대한 ‘향수’가 나타나고 있다. 열렬한 신디 수집가인 헬렌 카터는 “오리지널 신디는 따뜻하고, 친절한 얼굴이었지만, 1990년대 신디는 에일리언처럼 보인다”며 “신디는 고유의 가치로 돌아가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프리렌서 장난감 디자이너 레이첼 갓프로이는 “6~7살 짜리 딸을 둔 엄마들은 너무 야단스럽지 않고, 천박하지 않은 인형을 찾고 있다”며 신디의 시장 전망이 밝다고 내다봤다.
이런 추세에 따라 페디그리 토이스도 신디 탄생 50주년을 계기로 투자파트너를 물색하는 등 재출시 움직임을 서두르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새로운 신디의 머리색은 보라색으로 바뀌었으며 속눈썹을 연장하고 연청색의 레그워머를 착용하고 있다. 하지만 기본 얼굴은 초창기 신디의 것을 간직하고 있다.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수배중인 사기범 잡아줬더니… 전두환 조카라고 석방?
■ 이상득, MB향해 의미심장한 말 한마디 “가슴이 아프다”
■ 씨제이그룹 “사옥 반경 1㎞내 금연”…담배 안끊고 못배길걸
■ [화보] 박근혜에 눈도장 찍겠다고 의원들 줄줄이…
■ “부부관계 만족 위해 수술 하시죠” 굴욕주는 의료진
■ 수배중인 사기범 잡아줬더니… 전두환 조카라고 석방?
■ 이상득, MB향해 의미심장한 말 한마디 “가슴이 아프다”
■ 씨제이그룹 “사옥 반경 1㎞내 금연”…담배 안끊고 못배길걸
■ [화보] 박근혜에 눈도장 찍겠다고 의원들 줄줄이…
■ “부부관계 만족 위해 수술 하시죠” 굴욕주는 의료진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