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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그리스 젊은이들, 희망 찾아 ‘제3의 길’로

등록 2012-08-22 20:07수정 2012-08-23 08:35

BBC, 위기 극복한 청년층 소개
‘에코 공동체’로 자급자족하고
실업자 복지위한 연합 창립도
2년 연속 경제성장률이 -7%대인 그리스는 구제금융 대가로 정부가 긴축 고삐를 죄는 동안 1년에 수천개의 사업체가 망하고 하루에 1000명의 실직자가 쏟아져 나오는 ‘위기와 불안의 땅’이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최근 희망의 불모지처럼 보이는 이 나라에서 과감한 선택으로 ‘제3의 살길’을 찾은 젊은이들이 새로운 세대의 희망이 되고 있는 현장을 전했다.

스물아홉살의 아포스톨로스 시아노스는 나라가 환란에 휩싸인 2010년 봄, 고소득 웹디자이너 일을 접었다. 수도 아테네의 번듯한 아파트도 포기한 채 그는 현대 문명으로부터 이탈을 감행했다. 이어 에비아섬에 에코 공동체 ‘자유와 실제’를 설립했다. 온라인포럼을 통해 만난 동료 세명도 함께했다.

공동체의 목표는 단순했지만 간단치는 않았다. 완전히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사는 것, 돈의 굴레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 국가전력망으로부터 단절되는 것이었다. 이들은 직접 만든 천막집에서 함께 잠을 자고, 손수 먹거리를 생산하는 공동체를 꾸렸다. 시아노스는 “다른 사람들이 글로벌 경제위기를 우려할 때, 우리는 문명의 위기를 봤다”며 “건강, 환경, 교육 등 모든 것이 위기로 보였고, 좀 다른 방식으로 노력해 보기로 결심한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와 실제’는 실험 2년째로 접어든 요즘 10명의 거주자와 100여명의 파트타임 거주자들이 함께 생활하는 공동체로 몸집을 키웠다. 시아노스는 “위기는 우리 삶의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볼 수 있는 커다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낙관했다.

크레타섬의 그리스 4대 도시 헤라클리온에서는 또다른 젊은이들이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크레타는 실업률 25%, 청년실업률 50%인 그리스에서도 최악의 실업 도시다. 안도니스 스클라베니티스 역시 비정규직과 실업을 오가는 청년이다. 대학에서 관광을 전공하고 졸업 뒤 바, 레스토랑, 상점 등에서 일했지만 병가나 휴가, 국민연금 혜택을 받아 본 적이 없다.

하지만 그는 이 도시 청년 ‘둘 중 하나’가 겪고 있는 이 현실 앞에 주저앉지 않았다. 2010년 실직자 친구들과 함께 최초의 실업자연합을 창립했다. 이 단체는 현재 실업자들에 대한 대중교통 무료 이용, 전기요금과 전화요금 인하 등을 주장하고 있다. 또 실직자 가족을 위해 음식물을 제공하고, 심리적인 지원활동도 벌이고 있다. 크레타 실업자연합의 성공은 다른 지역에도 희망을 전파했다. 아테네와 테살로니키, 파트라스 등 대도시에서도 지부가 창설됐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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