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계 영국인 일가족 피살
프랑스와 영국 경찰이 프랑스의 알프스 산자락에서 벌어진 영국인 부부 피살사건에 대해 공동 수사에 나섰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8일 보도했다. 양국 경찰은 알프스 접경지역인 스위스와 이탈리아 정부에도 협조를 요청했다.
지난 5일 프랑스의 이름난 휴양지인 안시에서 이라크계 영국인인 사아드 알힐리와 부인, 스웨덴 여권을 지닌 70대 여성이 머리에 총을 두발씩 맞고 자동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7살짜리 큰딸은 어깨에 총상을 입고 혼수상태에 빠졌으나, 네살배기 둘째딸은 총격 당시 어머니의 치맛자락 밑에 숨어 무사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둘째딸은 엄마의 주검 밑에서 꼼짝 않고 있다가 8시만에 경찰에 구조됐지만, 너무 어려서 당시 상황을 전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부와 함께 숨진 노인은 애초 자매의 할머니로 알려졌으나, 경찰은 그의 신원을 밝히지 않고 있다.
숨진 사아드는 기계공학 엔지니어로 지난 1970년대 이라크에서 영국으로 건너왔으며, 2001년부터 항공기 부품 제조와 관련된 사업을 시작했다. 이 때문에 그의 죽음이 무기 제조와 관련이 있다는 설이 나돌고 있다.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을 지지하는 바트당이 그를 암살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한편에선 사아드와 동생의 사이가 좋지 않았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유산을 둘러싼 형제간의 갈등설도 불거지고 있다. 지난해 9월 사아드가 친구에게 보낸 편지엔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도 동생은 만사를 제마음대로 처리하고 음흉한 일들을 하고 있기 때문에 더이상 동생과 얘기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유주현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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