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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EU 핵심기구에 와인이 4만2천병…
허리 졸라맨 유럽인들 ‘부글부글’

등록 2012-11-22 20:12수정 2012-11-22 22:37

각국 긴축재정속 ‘예산낭비’ 논란
유럽연합(EU)의 두 중심기구인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와 유럽이사회의 저장고엔 와인 4만2789병이 쌓여있다. 이 엄청난 숫자의 와인병이 긴축재정에 힘겨워하는 유럽인들을 화나게 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014부터 7년간의 장기예산 협의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연합의 방만한 재정이 논란이 되고 있다고 21일 보도했다. 유럽인들이 모두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가운데 유럽연합 관료들만 흥청망청 낭비를 일삼고 있다는 것이다.

가장 논란이 되는 것은 유럽연합의 와인 보유량이다. 유럽의회 의원인 마르틴 에렌하우저가 지난 여름 정식으로 질의해 4개월만에 받은 답변을 보면, 유럽연합은 적포도주, 백포도주, 샴페인과 위스키 등 주류 수만병을 보유하고 있다. 이 와인들은 주로 유럽연합 회의 때 사용된다. 에렌하우저는 “그렇게 많은 양을 갖고 있는 줄 몰랐다. 그들은 술을 마실 게 아니라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 유럽연합이 올해 주류 매입비용으로 산정한 예산은 5만5000달러로 올해 1년간 1700억유로의 예산에 비하면 ‘새발의 피’에 지나지 않는다. 제일 비싼 와인이라고 해봤자 한병에 60달러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긴축재정에 지친 각국 정상들이 유럽연합의 예산 절감을 주장하는 근거로 포도주 보유량을 들먹이면서, 논란은 확산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유럽연합의 예산낭비 사례로 △유럽의회가 한달에 한번씩 벨기에 브뤼셀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그에서 번갈아 열리는 데 들어가는 비용 1억8000만유로 △유럽이사회가 브뤼셀 본부 옆에 짓는 새로운 ‘유로파’ 빌딩 건축비 3억1000만유로 △유럽연합 직원 자녀들에게 지급되는 사교육비 지원금 등이 꼽히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연합 직원 연봉도 4만5000~10만5000유로 수준으로, 유로존 내 다른 공무원들이 받는 1만8000~5만유로보다 적어도 2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의 주류 매입 예산은 2009년 11만5000달러에서 절반 수준으로 감축됐고, 지난해에는 6500달러만 썼다. 나름 유럽연합도 긴축을 강화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많은 유럽인들은 여전히 유럽연합의 긴축 노력이 많이 부족하다고 여기고 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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