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유럽

EU, 신용평가사 규제 원안보다 후퇴

등록 2012-11-28 20:43수정 2012-11-28 22:01

‘특정 상황서 국가재정 신용등급 평가 금지’ 조항 삭제 등
FT “규제안 초안 합의” 보도
유럽연합이 야심차게 추진하던 글로벌 신용평가사(신평사) 규제가 원안보다 대폭 후퇴한 수준으로 유럽의회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27일 유럽의회와 유럽연합 국가들이 신평사 규제안 초안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규제안은 신평사들이 국가 재정에 대한 신용등급을 매기는 것을 통제하고, 투자자들이 잘못된 신용평가로 인해 피해를 볼 경우 소송을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신평사들로부터 반발을 사왔다.

규제안은 신평사들이 자사 주식 10% 이상을 가지고 있는 기업의 상품에 대해서는 신용등급 발표를 금지하게 했다. 예를 들어 무디스는 무디스의 주식 12.75%를 가지고 있는 워런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에 대해서는 신용등급을 매길 수 없게 된다. 또 한 투자자가 신평사 두개 이상의 지분 5% 이상을 가지지 못하게 했다.

하지만 합의된 초안은 애초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제안한 것보다는 훨씬 후퇴한 것이다. 유럽연합은 무디스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 등 세계 3대 신평사들이 유럽연합 국가들의 신용등급을 떨어뜨려 재정위기를 증폭시켰다며 강력하게 반발하다가 이런 규제안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신평사들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상품 등에 대해 제대로 신용등급을 매기지 않아 금융위기를 불러왔다는 여론도 거세, 유럽에서는 신평사들이 거의 ‘공적’ 취급을 받고 있다.

하지만 가장 강력하게 추진하던, 국가 재정에 대해 신용등급을 매기는 것을 ‘특정 상황’ 아래서 금지하려는 내용은 삭제됐다. 다만 신평사들에 1년에 3일만 골라 국가의 신용등급을 발표할 수 있게 함으로써, 시도 때도 없이 국가 신용등급을 조정하는 것을 금지시키는 데는 성공했다. 또 모든 신평사는 유럽연합 기준의 투명성 증진 방안을 발표해야 하며 국가 신용등급 발표는 주식시장이 마감한 뒤에 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규제안을 준비한 유럽연합 집행위원 미셸 바르니에는 “중요한 진전”이라고 강조했지만 대부분의 외부 전문가들은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유럽의회 의원인 스벤 기골트는 “약간 진전이 있긴 하지만 커다란 구조적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통과된 초안은 곧 명문화돼 발표될 예정이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스마트폰 터치 실수 ‘손가락 스캔들’
“박근혜 섹시…죽여줘요” 박캠프 로고송 논란
닷새만에 돌아온 안철수 “향후 행보는 지지자 뜻에 따라”
버핏 “세금회피 부유층은 빈대”
수수료·세금이라도 아낄수 있다면…
인적쇄신 없이 검찰개혁?…목청 커지는 ‘한상대 사퇴론’
두 돌 아이의 책상, 할머니의 깊은 뜻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