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의 베아트릭스(74) 여왕
네덜란드의 베아트릭스(74·사진) 여왕이 즉위 33년 만에 왕위에서 물러난다.
베아트릭스 여왕은 28일(현지시각) 방송된 텔레비전 연설에서 오는 4월30일 왕위에서 물러나 아들 빌럼 알렉산더르(45) 왕자에게 물려주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몇년 전부터 퇴위를 생각해 왔으며 “이제 내 왕관을 내려놓을 때가 됐다”고 말했다. 아직 건강한 그가 갑작스럽게 퇴임을 발표한 배경은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난해 2월 둘째아들 요한 프리소 왕자가 오스트리아에서 스키를 타다가 눈사태 사고를 당해 현재까지 의식불명인 상황 등이 계기가 됐을 수도 있다고 영국 <비비시>(BBC)는 분석했다.
네덜란드법상 왕실은 거의 실권이 없지만 베이트릭스 여왕은 ‘국민의 대모’로 불리며 큰 인기를 누려왔다.
베아트릭스 여왕의 퇴위로 네덜란드에선 1890년 빌럼3세의 사망 이후 123년간의 여왕 시대를 접고 국왕이 탄생하게 됐다. 또 왕이 생존해 있으면서 자식에게 왕위를 물려주는 전통이 한층 더 강하게 자라잡게 됐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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