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라호이 총리 ‘불법자금 의혹’
이탈리아 총선, 베를루스코니 ‘선전’
악재 겹치자 프랑스 등 증시 급락세
이탈리아 총선, 베를루스코니 ‘선전’
악재 겹치자 프랑스 등 증시 급락세
스페인과 이탈리아발 정치파동이 안정돼 가던 유럽경제를 다시 흔들고 있다. 부패 혐의에 휘말린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앞에서 결백을 호소했지만 유럽경제는 직격탄을 맞았다.
스페인 라호이 총리는 4일 독일 베를린에서 메르켈 총리와 만나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단연 관심은 스페인을 뒤흔들고 있는 부패 문제에 집중됐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스페인에선 현재 최대 일간지 <엘 파이스>가 집권당인 인민당이 건설업계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해 총리 등 당 간부들에게 돈을 줬다는 폭로기사를 쓴 뒤, 총리 퇴진 요구 시위가 발생하는 등 극심한 혼란 상태에 빠져 있다.
라호이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나와 관련된 모든 주장은 거짓이다. 나는 여전히 유례없는 (경제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열정, 힘, 용기, 헌신을 가지고 있다”고 강변했다. 그는 인민당에 대한 조사를 환영하며 인터넷에 자신의 납세 증명서를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메르켈 총리는 옆에서 “스페인 정부와 라호이 총리는 이 문제들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독일 정부도 모든 조력을 다할 것”이라고 거들었다. 하지만 이런 해명과 응원은 별 효과가 없었다. 스페인의 10년물 채권 수익률은 5.44%로 0.23%포인트 올라 최근 3주동안 이어진 하강행진을 멈췄다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전했다.
24~25일 총선을 앞둔 이탈리아 경제 또한 심상찮다. 애초 예상과 달리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주도하는 우파 연합이 지지율 28.7%로 선두 중도좌파 연합(33.6%)을 바짝 뒤쫓고 있다는 설문조사가 나오면서다.
만약 정부 구성이 난항을 겪거나 베를루스코니가 다시 총리가 되는 사태가 벌어진다면 이탈리아 경제는 다시 휘청일 수밖에 없다. 베를루스코니는 감세를 하겠다고 주장하는 등 현재 유로존 경제 방침에 반대하는 발언을 계속 쏟아내고 있다. 이탈리아 주식시장은 4일 4.5% 폭락했다.
유로존 대형국가 두 곳이 흔들리면서 유럽 경제 위기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4일 영국증시는 1.58%, 독일은 2.49%, 프랑스는 3.01% 하락하는 등 급락세를 보였고, 이는 아시아에도 전염돼 5일 일본 니케이지수가 1.90%, 한국 코스피지수는 0.77% 떨어졌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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