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유럽

경제위기가 ‘기후변화 대책’ 삼키나

등록 2013-04-17 20:28

유럽의회, 탄소배출권 가격하락 막는 법안 부결시켜
유럽연합(EU) 의회가 탄소배출권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한 대책을 부결시켰다. 탄소배출권 거래 최대시장인 유럽의 이번 결정으로 세계 차원의 기후변화 대책이 위기에 몰렸다.

유럽연합 의회는 16일 탄소배출권 가격이 공급 과잉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으려고 9억t에 이르는 이산화탄소 배출권 경매를 일시 중지하는 법안을 334 대 315로 부결시켰다. 이로 인해 탄소배출권 가격은 t당 2.63유로(약 3876원)로 떨어져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탄소배출권 가격은 2008년 t당 30유로까지 올랐으나, 경제 위기에 따른 기업들의 투자 감소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크게 줄어 올해 초 3유로까지 떨어졌다.

유럽연합의 이런 결정은 한때 유럽 정치권의 최대 이슈 가운데 하나였던 기후변화 대책이 경제 위기에 따른 실업난과 저성장 우려로 후순위로 밀렸음을 뜻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 등이 분석했다. 탄소배출권 값을 올리면 유럽 기업들이 부담해야 할 비용이 그만큼 늘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리라 우려한 결정이라는 것이다.

특히 석유화학 기업들은 탄소배출 비용을 줄이려면 값비싼 전기를 쓸 수밖에 없는데, 값싼 셰일가스로 무장한 미국 기업들에 견줘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유럽 기업들은 “경제위기 국면에 탄소배출권 가격을 인위적으로 조정하려는 것은 시장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유럽연합의 결정을 반기고 있다.

지구온난화 대책을 선도해온 유럽의 이번 조처는 세계 차원의 기후변화 공조에도 악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탄소배출권 값이 계속 떨어지면 기업들이 탄소배출 감축에 나설 인센티브가 없어진다. 영국 <비비시>(BBC)는 “만약 탄소배출권 가격이 탄소배출 감축 기술 개발 비용보다 더 떨어지면, 기업들이 기술 개발에 나설 인센티브가 없어지기 때문에 지구온난화 대책에 큰 균열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춘재 기자 cjlee@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경주서 ‘핵 폐기물 보관’ 드럼에 구멍 뚫려
‘가장의 차’ 카렌스, 7년만의 변신
“윤진숙 장관 되다니…인사참사의 화룡점정”
‘보스턴 테러’ 희생 소년 “해치지 마세요” 호소했지만…
금감원 “카드 미수령 보상금 돌려드립니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