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싱·프랑스 악사 공동인수 나서
‘클럽메드’(지중해)가 ‘클럽남중국해’로?
중국 기업이 세계적인 리조트 체인 클럽메드의 공동 소유주가 될 것 같다고 <뉴욕 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클럽메드는 27일 주요 주주인 중국의 포순그룹(중국명 푸싱그룹)과 프랑스 보험회사 악사한테서 공동 인수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이 제시한 인수 가격은 5억4000유로(약 7900억원)로, 1주당 가격은 17유로다. 24일 마감된 주가보다 23% 웃돈이 붙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27일 파리 증시에서 클럽메드 주가는 전날 종가보다 22% 오른 16.95유로를 기록했다. 중국 민영 대기업인 푸싱은 이미 클럽메드의 지분 9.96%와 16.48%의 의결권을 지닌 주요 주주다.
1950년 벨기에 출신 수구 선수 제라르 블리츠가 설립한 클럽메드는 스페인 마요르카섬 알쿠디아 해변에 군용 텐트 200개를 설치한 뒤 이용객들에게 음식과 숙소, 레포츠 활동을 제공하는 것으로 시작해 1960~70년대에 세계적인 리조트 기업으로 성장했다. 후발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도 꿋꿋하게 버티던 클럽메드는 2008년 유로존 위기의 여파로 유럽 관광객이 급격하게 줄어 직격탄을 맞았다. 이후 아시아 신흥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고, 2010년 중국 진출을 겨냥해 푸싱의 투자를 받아들였다.
클럽메드 이용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프랑스인들은 푸싱이 공동 소유주가 되면 클럽메드의 고유한 ‘프렌치 스타일’이 사라질까봐 걱정하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푸싱이 클럽메드를 인수하면, 중국 기업이 세계 유명 브랜드를 공개적으로 인수하는 첫 사례가 된다. 중국은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2005년 미국 석유회사 유노칼을 인수하려다 미국 의회의 반대로 실패한 이후 공개적인 인수·합병에 나서지 않았다.
이춘재 기자 c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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