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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총선 앞두고 독일에서 ‘극우 망령’ 활개

등록 2013-09-21 14:55

독일민족당, 이민자에 대한 적개심 선거에 악용
지난달엔 녹색당 등과 유혈 충돌로 부상자 속출
22일(현지 시각) 총선을 앞둔 독일에서 ‘극우 망령’이 활개를 치고 있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등을 보면, 1964년 창당한 극우 성향 독일민족당(NPD)은 최근 베를린 외곽 헬러스도르프에 세워진 난민수용소 주변으로 세력을 결집하고 있다. 독일민족당은 총선에서 5% 이상 득표 정당에 배정되는 비례대표 의석을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이민자에 대한 적개심을 최대한 활용해 극우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포석이다.

옛 동독 시절 고층아파트가 즐비한 헬러스도르프는 대표적 저소득층 밀집 지역이다. 주민 네명 중 한명은 실업자다. 젊은이들은 일자리를 찾아 도시를 떠났다. 학교 100곳 중 50곳은 폐교했다. 정부는 폐교를 재활용한 난민수용소에 시리아와 아프카니스탄 난민 200여명을 입주시킬 계획이다.

다른 지역에도 난민수용소는 많지만, 주민 반발이 심하지는 않다. 독일민족당은 헬러스도르프의 특수성을 파고들었다. 저소득층 가운데 극우 지지자들이 많고, 실업을 이민자 탓으로 돌리는 경향도 나타난다. 독일민족당 작센지부는 “난민 말고 할머니에게 돈을” 같은 자극적 구호를 동원해 반이민 정서에 불을 지폈다. 베를린지부도 페이스북 등을 통해 “이주민을 막아 고향을 지켜내자”고 선동하고 있다.

독일민족당의 전략은 효과가 있었다. 주민들은 입주를 시작한 난민들에게 히틀러 경례를 했고, 보도블럭에서는 나치 문양 낙서가 발견됐다.

녹색당 위르겐 트리틴은 “헬러스도르프에 21년 전 로스톡이 반복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1992년 옛 동독 로스톡 지역 난민수용소에서 방화 사건이 있었는데, 그때 주민들은 박수를 치며 이를 지지했다. 로스톡은 독일 반외국인 테러의 대명사가 됐다.

녹색당, 해적당 등 반극우 정당들은 이곳에 집결해 독일민족당과 대치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극우 시위대와 반극우 시위대가 충돌해 부상자가 속출했다. 일부 시민들은 “인종주의가 죽인다”라는 펼침막을 걸고 극우세력의 도발을 감시하고 있다.

베를린/한주연 통신원 juyeon@gmx.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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