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소말리아·에리트리아 출신 불법 이민자를 가득 싣고 유럽 땅으로 향하던 밀항선이 이탈리아 남부 람페두사 섬 앞바다에서 불에 휩싸인 채 침몰하면서 적어도 130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실종됐다. 지금까지 구조된 이들은 150명에 이르지만, 승선인원이 약 5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람페두사 항구에 주검이 즐비하다. 이탈리아 해양구조대 관계자는 <로이터>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앰뷸런스가 아니라 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고 소식을 접한 교황 프란치스코는 “비인간적 지구촌 경제 위기와 인간 경시 풍조가 낳은 부끄러운 비극”이라며 “람페두사의 희생자들을 위해 모두 손을 모아 기도를 하자”고 말했다. 람페두사/로이터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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