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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추문왕’ 베를루스코니 의원직 박탈

등록 2013-11-28 19:39수정 2013-11-28 21:13

실비오 베를루스코니(77·사진) 전 이탈리아 총리
실비오 베를루스코니(77·사진) 전 이탈리아 총리
탈세 혐의 유죄확정돼 상원서 제명
각종 추문에도 정치생명 이어갈 듯
탈세 혐의로 대법원 확정 판결을 받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77·사진) 전 이탈리아 총리의 상원의원직이 박탈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탈리아 상원은 27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의원직 박탈 여부를 표결에 부쳐 찬성 192표 대 반대 113표로 가결했다.

건설업에서 시작해 신문·방송사를 사들이며 60억달러 규모의 막대한 재산을 쌓은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1994년 화려하게 정치권에 진출했다. 총선을 앞두고 이탈리아 프로축구팀 AC밀란의 응원 구호인 ‘포르차’(전진)에서 이름을 딴 포르차 이탈리아당을 창당한 그는 우파연대의 승리를 이끌어 총리에 올랐다.

그는 2001년 총선에서도 무난히 재선에 성공했지만 2006년 총선에선 로마노 프로디가 이끈 좌파 성향의 ‘올리브나무 동맹’에 근소한 차이로 밀리며 실각했다. 하지만 2009년 총선에서 재기에 성공하며 ‘총리 3선’이란 진기록을 세웠다. 1920년대 초반부터 파시스트당을 이끌고 20년 넘게 집권한 베니토 무솔리니를 빼면 이탈리아에서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가장 오래 집권했다.

상원의 결정은 즉각 발효됐다. 면책특권을 포함한 상원의원으로서의 법적 권한도 사라지면서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언제든 체포될 수 있는 처지다. 그는 현재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맺은 혐의와 뇌물 공여, 권력 남용 등의 혐의로 여러 건의 수사와 재판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탈리아 정치권에서 곧 사라질 것으로 보는 이는 많지 않다. 그는 이날 상원 표결 직후 로마의 자택 앞에서 대규모 군중집회를 열어 “성숙한 민주국가에서 정치 지도자를 이런 식으로 박해한 사례는 없다. 의원직이 없는 정당 대표는 많고, 자유를 위한 우리의 싸움은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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