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59) 독일 총리가 크로스 컨트리 스키를 타다 골반뼈에 금이 가는 등 부상을 당해 3주간 치료를 받게 됐다고 독일 정부가 6일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부상 때문에 폴란드 바르샤바 방문을 포함한 3주간의 외부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슈테펜 자이베르트 총리 대변인은 메르켈 총리의 상태에 대해 “골반 왼쪽에 멍이 들었고 뼈에 금이 갔다”며 움직이고 말을 할 수 있지만 3주간 목발을 짚고 걸어야 하며 가능한 한 누워 지내야 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메르켈 총리는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동안 알프스 지역인 스위스의 엔가딘 스키 리조트에서 스키를 타다 넘어졌다고 자이베르트 대변인은 전했다. 사고 직후 메르켈 총리는 심한 타박상을 입었다고만 생각했으나 베를린으로 돌아와 3일 주치의의 진단을 받은 결과 뼈에 금이 간 것으로 밝혀졌다.
메르켈 총리는 폴란드 방문 등은 취소했지만, 9일 열리는 올해 첫 내각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자택에서 치료를 받으며 업무도 처리할 예정이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달 대연정 정부를 구성해 3번째 총리 임기를 시작했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해 여름휴가 때는 총선을 1개월 앞두고 지인들과 알프스 산을 등정했으며, 지난 2011년 겨울 휴가 때도 알프스에서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즐기는 등 스포츠 애호가로 정평이 나있다.
한편, 이번 메르켈 총리의 스키 사고는 독일 출신의 ‘포뮬러 원(F1) 황제’ 미하엘 슈마허가 지난달 29일 스키 활강 중 사고를 당해 혼수상태에 빠진 데 이어 일어났다. 최근 스웨덴의 왕위 계승권 1순위인 빅토리아 공주도 스키를 타다 가벼운 부상을 입는 등 알프스 일대에서 유명 인사들의 스키 사고가 잇따라 일어났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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