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반체제 여성 록밴드 ‘푸시 라이엇’이 가세한 반푸틴 시위대가 대거 체포되는 와중에 투옥 경력이 있는 두 멤버가 또다시 구금됐다.
이들 시위대는 우크라이나 반정부 집회에서 터져나온 “수치(Shame)” “광장(Maidan)” 등의 구호를 따라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비비시>(BBC) 등은 2012년 5월6일 블라디미르 푸틴의 세번째 대통령 취임식 전날에 대규모 반대 시위에 참여한 8명에 대해 러시아 법원이 7명에게는 2년6개월~4년의 징역형을, 1명에게는 집행유예를 선고했다고 전했다. 당시 모스크바에선 2만여명이 참가한 반푸틴 시위가 일어나 경찰과 충돌이 빚어졌다.
이날 법정 밖에서는 항의 시위가 벌어져 푸시 라이엇 소속 나데즈다 톨로콘니코바와 마리아 알료히나가 체포되는 등 100~230명가량이 추가로 구금됐다.
푸시 라이엇의 두 멤버는 지난해 말에 소치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러시아 정부를 상대로 한 국제사회의 압박에 힘입어 조기 석방됐는데, 올림픽 폐막식 뒷날에 다시 체포됐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영향으로 반푸틴 시위에 대한 탄압이 강화되리란 우려가 많다.
정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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