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무기 제조 회사인 아머라이트가 미켈란제로의 조각상 ‘다비드’가 총기를 들고 있는 모습의 합성 사진을 만들어 광고를 하자 이탈리아 정부가 걸작품을 훼손한 위법 행위라며 분노하고 있다. 사진 왼쪽은 아머라이트의 합성사진 광고(아머라이트 트위터 갈무리), 오른쪽은 실제 다비드상
미 무기 회사 ‘합성 사진 광고’에 이탈리아 격분
[지구촌 화제]
미국의 무기 제조 회사가 미켈란제로의 조각상 ‘다비드’가 총기를 들고 있는 모습을 한 합성 사진으로 광고를 하자, 이탈리아 정부가 걸작품을 훼손한 위법 행위라며 분노하고 있다.
영국 <비비시>(BBC)는 8일(현지시각) 다리오 프란체스치니 문화부 장관이 총기 회사 아머라이트(ARMALITE)의 ‘총 든 다비드’ 광고는 모욕적일 뿐 아니라 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프란체스치니 장관은 이 회사에 광고를 삭제하라고 요구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다비드 이미지의 상업적 사용과 관련해선 정부가 저작권을 지니고 있으며 아머라이트가 ‘예술 작품의 미적 가치를 훼손하면 안 된다’는 법을 어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제의 광고는 다비드가 3천달러짜리 장거리 공격형 장총(AR-50A1)을 들고 있는 사진에 ‘AR-50A1 : 걸작품’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아머라이트는 미국 일리노이에 있는 무기 제조 회사로 지난해 3월15일 이 광고를 만들어 트위터로 유포시켰다.
1501~1504년 제작된 다비드상은 르네상스의 거장 미켈란젤로가 구약성서에 나오는 다비드가 거인 골리앗한테 돌을 던지려는 장면을 표현한 것이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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